2019년 A형간염 환자 1만7,638명 신고, 전년 대비 624%↑
지난해 A형간염 환자 급증 원인 ‘조개젓’… “조개류 익혀 먹을 것”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유행 중인 우한 폐렴과 관련해 인천국제공항 우한 직항편 입국장 게이트 검역이 최선이며 이 외 다른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질병관리본부가 2020년 1월 13일부터 A형간염 고위험군에 한해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A형간염 무료 예방접종 지원을 13일부터 시행한다. 이는 지난해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하는 등 갑작스레 유행을 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질본은 이날부터 만성 B형간염 및 C형간염 환자, 간경변증(염증에 의해 간이 섬유화 돼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 환자 등 A형간염 감염 시 합병증 등으로 사망률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할 계획을 지난 12일 밝혔다. 이는 A형간염 환자들의 질병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질본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대상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국민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접종 대상자에게 개별 알림문자와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통지를 받은 대상자는 보건소 또는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해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후 항체검사 또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연령별 A형간염 항체 형성률 추계치. /질병관리본부
지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도출한 '2018년 연령별 A형간염 항체 형성률 추계치'. 20~40대가 상대적으로 항체 양성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A형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한다. 접종 대상은 1970~1999년생 A형간염 고위험군 약 23만명 중 △항체 형성자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 등을 제외하고 약 7만8,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 중 1980~1999년생은 항체보유율이 낮은 점을 고려해 항체검사 없이 바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을 실시한 직후 환자가 초기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체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1970~1979년생은 다음달 1일부터 항체검사를 실시한 후 항체가 없음이 확인된 환자에 한해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해당 연령대의 국민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확인 또는 관할 보건소 등으로 사전에 연락을 취해 항체검사 또는 백신접종 가능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해 접종을 받으면 된다.

앞서 질본과 식품의약품안저처(이하 식약처)는 지난해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한 원인이 ‘조개젓’임을 밝히고 섭취중지 또는 조개류는 익혀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2011년 이후 매년 주별 A형간염 신고 현황. /질병관리본부
2011년 이후 매년 주별 A형간염 신고 현황. 지난해 유독 A형간염 감염자 신고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지난해 A형간염 환자 신고 현황은 총 1만7,368건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9주차(2019년 2월 24일~3월 2일)부터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34주차(8월 18~24일)에는 감염 신고 환자가 660명까지 급증했다.

이에 질본은 식약처 등 유관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A형간염 감염 원인이 조개젓임을 파악하고 2019년 9월 11일 조개젓 섭취중지를 권고했다. 이후 A형간염 감염자 신고 현황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52주차(12월 22~28일)에는 감염자 신고가 60명으로 최고발생시점 대비 91%나 감소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국민들의 협조 덕에 A형간염 환자가 상당히 감소했으나, 여전히 예년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으니 만성간질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라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지 말고, 조개류는 익혀먹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A형간염의 치사율은 만성간질환이 없는 군에서 1,000명당 2명이지만 만성간질환군에서는 1,000명당 4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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