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에서 비주얼과 재미를 강조한 이른바 '찍심'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카카오프렌즈가 선보인 컵라면, 컵떡볶이와 파파존스의 아메리칸 핫도그 피자. /  각사
식음료업계에서 비주얼과 재미를 강조한 이른바 '찍심'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카카오프렌즈가 선보인 컵라면, 컵떡볶이와 파파존스의 아메리칸 핫도그 피자. /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강렬하고 독특한 비주얼로 사진을 찍고 싶게 금 만드는 이른바 ‘찍심’에 식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찍심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올해의 외식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 ‘멀티 스트리밍 소비’와도 연관이 깊다. 멀티 스트리밍 소비는 SNS를 통해 외식 소비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와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상을 뜻한다.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일상과 경험, 취향을 공유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비주얼과 재미 요소를 가미한 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설빙이 선보인 ‘생딸기 설빙 시리즈’는 복숭아 하나를 통째로 얹거나, 생딸기 슬라이스를 채우고 생크림과 큐브치즈케이크를 가득 담는 등 눈길을 끄는 비주얼로 외식 소비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또 같은 달 카카오프렌즈는 자사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컵떡볶이와 컵라면을 출시하며 식품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식(食)’ 카테고리 4번째 아이템인 컵떡볶이와 컵라면은 후레이크를 카카오 캐릭터인 라이언과 어피치 모양으로 만들어 펀슈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비주얼과 재미 요소를 둘 다 잡은 피자도 등장했다. 파파존스의 최신작인 아메리칸 핫도그 피자는 조각마다 소시지가 올라가 반으로 접어 먹으면 핫도그를 먹는 듯 한 재미를 주는 제품으로,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이 다수 올라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찍심 마케팅은 주류업계에서도 활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배상면주가가 한정판으로 선보인 ‘심(心)술7’이 대표적이다. 심술7은 라벨 위에 부착된 당나귀 모양의 스티커를 떼어내면 숨겨진 문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티커 라벨은 가벼운 게임을 유도할 수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문구가 적혀 있어 훈훈한 술자리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먹거리는 맛은 기본으로 하고 보는 재미까지 있어야 되는 시대가 됐다”면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 하게 끔 만드는 게 신제품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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