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 1월 1일자로 출범한 ‘통합 롯데케미칼’을 이끌 선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일 롯데첨단소재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통합 롯데케미칼’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통합 법인 대표는 기존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이자 롯데그룹 화학BU장인 김교현 대표이사가 맡게 됐다. 아울러 임병연 롯데케미칼 부사장과 이영준 부사장이 각각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부문과 첨단소재 부문을 책임지는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를 필두로 그룹 화학사업을 책임지는 삼각 경영 편대가 형성된 셈이다. 

선봉장인 김 대표의 과제는 통합 법인의 안착과 사업 시너지 창출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서 이 같은 과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통합 롯데케미칼의 원년”이라며 “통합된 롯데케미칼은 2030년 글로벌 톱7의 비전 목표아래 조직을 재구성하고 제품과 지역적으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사업으로, 롯데첨단소재는 첨단소재사업으로 운영된다”며 “영업과 연구에서 각 사업에 최적화된 운영 및 성장 전략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기능별, 지역별 통합 시너지를 창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사 기능에서는 각 사업에 공통된 지원기능과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운영되며 전사 관점에서 혁신과 비전달성을 위해 신사업 추진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주문했다. 김 대표이사는 “악화된 경영환경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한 생산ㆍ판매계획을 최적화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을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소재 부문의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미중 무역 분쟁와 석유화학 산업의 수급악화, 환경규제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1.4% 줄어든 6,9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첨단소재 부문 롯데첨단소재는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엔 이란과 미국의 갈등으로 중동 리스크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에 달한다. 자칫 미국과 이란이 갈등이 치달을 경우, 원유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원유를 정제해 얻는 나프타(납사)를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같은 업황 악화를 딛고 ‘통합 롯데케미칼’의 도약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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