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회 만에 시청률 18%를 기록, 이례적인 시청률 상승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얻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 SBS 제공
단 2회 만에 시청률 18%를 기록, 이례적인 시청률 상승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얻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 S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가 단 2회 만에 시청률 18%(닐슨코리아 기준)라는 이례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시즌제 드라마들이 많이 방영되고 있지만, 그 중 좋은 평가를 얻은 작품은 손에 꼽는 상황.  ‘낭만닥터 김사부2’의 흥행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탄생시켰던 유인식 감독과 강은경 작가가 손을 맞잡고 전 시즌의 감동을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로도 손색없음을 입증해낸 ‘낭만닥터 김사부’다.

드라마를 시즌제로 방영한다는 것은 도전 그 자체다. △전 시즌에서 사랑받았던 배우들의 조합의 유지 여부 △전 시즌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보유한 탄탄한 스토리 △외국 시즌제 드라마를 많이 접함에 따라 높아지고 있는 시청자들의 눈높이 충족 등 일반 드라마보다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연 배우의 흡입력 있는 연기력은 국내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사부'로 완벽 분해, '낭만닥터 김사부2'의 귀환을 실감케 만들고 있는 한석규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방송화면 캡처
'김사부'로 완벽 분해, '낭만닥터 김사부2'의 귀환을 실감케 만들고 있는 한석규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방송화면 캡처

‘낭만닥터 김사부2’의 핵심 성공 요인 중 하나는 한석규를 ‘김사부’ 역으로 ‘시즌1’과 동일하게 캐스팅했다는 점에 있다.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 한석규의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가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도 빛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메디컬 드라마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수술 장면은 물론 이성경(‘차은재’ 역), 안효섭(‘서우진’ 역) 등 젊은 신입 의사들에게 거침없는 쓴소리를 던지는 모습 등 작품 곳곳에 묻어나는 한석규의 섬세한 명연기는 ‘역시 한석규’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진경(‘오명심’ 역), 윤나무(‘정인수’ 역), 임원희(‘장기태’ 역), 변우민(‘남도일’ 역) 등 드라마의 주된 배경이 되는 돌담병원 멤버들을 전 시즌과 동일하게 유지하며 골수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에서의 주연 배우의 중요성은 지난해 MBC ‘검법남녀 시즌2’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검법남녀 시즌2’는 MBC가 첫 선을 보인 시즌제 드라마로,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아주 특별한 공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검법남녀 시즌2’는 첫 회 시청률 3.7%로(닐슨코리아 기준) 시작, 최고 시청율 9.9%를 기록하며 화제 드라마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검범남녀 시즌2’는 ‘시즌1’과 동일하게 연기파 배우 정재영을 까칠한 법의학자 ‘백범’ 역으로 캐스팅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 사수에 나섰다. 실제 정재영은 전작과 동일한 호흡으로 캐릭터를 소화하며 ‘검범남녀 시즌2’의 귀환을 단숨에 실감케 만들었다.  여기에 정유미(‘은솔’ 역), 오만석(‘도지한’ 역), 고규필(‘장성주’ 역) 등 대다수의 기존 멤버들을 ‘시즌2’에 출연시키며 ‘검법남녀’ 특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연기파 배우 정재영을 '시즌1'과 동일하게 캐스팅하며 원조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했던 MBC '검법남녀 시즌2' / MBC '검법남녀 시즌2' 방송화면 캡처
연기파 배우 정재영을 '시즌1'과 동일하게 캐스팅하며 원조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했던 MBC '검법남녀 시즌2' / MBC '검법남녀 시즌2' 방송화면 캡처

물론 전 시즌과 동일하게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낭만닥터 김사부2’와 ‘검법남녀 시즌2’는 전 시즌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던 포인트를 살려 ‘시즌2’에 옮겨 놓는 한편, 탄탄하면서도 리얼리티를 고려한 스토리로 애청자뿐 아니라 새로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또한 로맨스에 치중한 다수 드라마들과는 달리 추리, 메디컬 등 특정 장르에 집중한 점도 두 시즌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이유로 꼽히고 있다.

2020년에는 ‘낭만닥터 김사부2’를 비롯해 여러 굵직한 시즌제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찾아올 전망이다. tvN ‘비밀의 숲 시즌2’가 오는 7월 방영 예정이며, 다수 골수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tvN ‘시그널’과 김순옥 작가의 신작 SBS ‘펜트하우스’ 역시 시즌제 제작이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이 ‘시즌2’로 돌아온다.

2020년 시즌제 드라마의 스타트를 끊은 ‘낭만닥터 김사부2’. 과연 ‘낭만닥터 김사부2’를 향한 시청자들의 호응이 종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또한 추후 방영될 시즌제 드라마들이 고정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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