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 이력이 있는 주요 공공기관 수장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그의 거취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무성한 총선 출마설, 현실화될까  

4월 총선 출마설이 돌았던 공공기관 수장들이 최근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7일 총선 출마를 위해 정부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19대 국회의원 출신인 이 이사장은 13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외에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등도 최근 사퇴한 뒤 총선 출마 준비 행보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모두 정치인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사의 표명설이 제기됐던 바 있다.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출마설에 휘말렸던 인사 중 하나다. 이 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재정경제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했던 관료 출신이다. 지난 19·20대 총선 당시 부산 남구에 민주당 후보로 연이어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부산시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정책 자문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2018년 초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친정부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그가 이번에 다시 한 번 국회 입성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앞서 20대 총선에서 48.04%의 득표율을 보였던 만큼 재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안팎에선 그를 둘러싼 출마설이 솔솔 제기됐다.

다만 이 같은 관측과 달리,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그와 함께 출마설에 휘말렸던 인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속속 사의를 표명하고 총선 준비 절차에 착수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그의 행보는 조용한 상황이다.

그 사이 공직자 사퇴시한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 사장이 총선 출마 의사가 있다면 공직자 사퇴 시한인 오는 16일 전까지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거취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택금융공사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들은 내용이 없다”며 “이를 놓고 뭐라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주택보증, 주택연금 공급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그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 만료된다. 임기는 1년가량 남은 가운데 과연 그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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