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여야 간 정쟁 대상이던 정치·사법 개혁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이제는) 민생을 돌보는 현장으로 가겠다"고 했다. /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여야 간 정쟁 대상이던 정치·사법 개혁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이제는) 민생을 돌보는 현장으로 가겠다"고 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정치·사법 개혁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나라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현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만 18세 이상 투표 연령 인하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 때문에 사실상 ‘민생이 외면됐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지금, 이 순간부터 겸손하게 자세를 낮추고 개혁 입법 집행 과정에 부족한 민생을 서둘러 돌보기 위해 당과 소속 의원들은 밤낮없이 혼신을 다해 두 배 세 배 일하겠다”며 “올 한 해 회복세 조짐을 보이는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수출·투자·일자리 등에서 민주당다운 성장 신화를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 성장의 결실을 골고루 나눠 민주당다운 길에서 더 따뜻한 시장 경제의 길을 만들겠다. (국민께서 민주당에) 더 많은 질책과 성원을 부탁한다”며 “민주당은 절대 우쭐하고 자만하지 않고 정치 본분인 ‘국민을 섬기는 일’에 언제나 혁신하며 더 낮은 곳에 정위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정치·사법 개혁 법안 처리 과정에서 공조하거나 대립한 정당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소속 정당에 “우리는 함께 협치와 연합 정치를 개척했고, 경쟁할 때는 경쟁하고 공조할 때는 공조하는 한국 정치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 처리 과정에서 대립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통 크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향후 민주당이 처리해야 할 민생 개혁 법안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을 ‘협상 파트너’로 인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민주주의 완성과 성숙 과정에서 함께 승자가 되는 공존의 길을 더 많이 찾아보겠다. 한국당과 함께 민생과 경제의 길에서 격한 대결의 지난 시간을 잊고 통 크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야당에 총선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민생·개혁 법안 처리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어제(13일)까지 정치·검찰 개혁 등 다수의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회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특별법, 미세먼지저감특별법, 과거사정리기본법 등 처리되지 못한 법안만 1만 5,000여 건에 달한다”며 “총선 체제 가동 전에 민생 법안 숙제를 최대한 마무리하자는 제안을 야당에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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