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가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가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설 명절 극장가에 동물을 소재로 한, 또 한 편의 코미디 영화가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소재를 앞세운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다. ‘닥터 두리틀’(감독 스티븐 개건)부터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까지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출격하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극장가 ‘동물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는 특사로 파견된 VIP 경호 임무를 수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VIP가 사라지고 설상가상 온갖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 태주를 의심하는 민국장(김서형 분)과 만식(배정남 분)을 뒤로하고, 태주는 군견 알리와 함께 VIP를 찾아 나선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또 하나의 약속’(2014), ‘재심’(2017) 등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의 신작이다.

사람과 동물의 유쾌한 합동 수사극을 다룬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사람과 동물의 유쾌한 합동 수사극을 다룬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색다른 콘셉트를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 사이의 소통과 그 사이에서 생기는 교감을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다.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요원 태주와 허세 가득한 군견 알리의 합동수사는 신선한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동물 혐오가’에 가까웠던 태주가 알리를 만나 교감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알리뿐 아니라 호랑이부터 고릴라·앵무새·독수리·햄스터·고슴도치·말·흑염소 그리고 VIP 판다까지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모든 캐릭터들이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군견 알리 목소리를 연기한 신하균부터 판다 밍밍 유인나, 김수미(앵무새), 이선균(흑염소), 이정은(고릴라), 이순재(햄스터), 김보성(퍼그), 박준형(독수리) 등이 총출동, 리얼한 목소리 연기로 몰입을 높인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로 연기 호흡을 맞춘 이성민(위)와 배정남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로 연기 호흡을 맞춘 이성민(위)와 배정남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연기 인생 처음으로 동물과의 콤비 연기에 도전한 이성민은 여느 때처럼 제 몫, 그 이상을 해낸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따뜻한 감동까지 아우르는 연기로 극을 이끈다. ‘공작’ ‘비스트’ 등 전작들에서 선보였던 강렬한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내며 다시 한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이성민이다.

다만 배정남은 아쉽다. 태주의 부하직원이자 열정이 넘치는 요원 만식을 연기한 그는 다소 과하고 튀는 연기로 몰입을 방해한다. 등장하는 거의 모든 순간, 웃음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결과는 실패다.

또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전체적으로 과장된 느낌을 준다. 어린이 관객들에겐 좋은 반응을 얻겠지만, 성인 관객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러닝타임 113분,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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