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새해 서울 내 첫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수주를 따냈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조감도./서울시
두산건설이 새해 서울 내 첫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수주를 따냈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조감도./서울시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지난해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은 두산건설이 새해 서울 내 정비사업을 마수걸이 수주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연말 연이은 공사 수주 후 새해 첫 마수걸이 수주까지 이어가며 향후 반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11일 오후 조합원 총회를 열고 두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두산건설은 조합원 137명의 투표 중 72표를 득표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던 금호산업을 8표차로 제쳤다.

신사1구역은 사업비 900억원 규모로 여타 주요 정비사업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새해 서울 내 첫 정비사업 수주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연말 줄수주에 이어 새해 첫 수주가 두산건설의 올 한 해 반등에 있어 ‘도움닫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며 상장폐지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간 겪어온 경영난에 대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결단으로 해석된다.

두산건설은 2015년 영업손실 1,279억원, 순손실 5,207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 이후 2017년 순손실 1,840억원으로 순손실 규모가 대폭 줄었지만, 이듬해 순손실 5,51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재차 대폭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폭 줄어든 적자 규모와 연말 수주를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 232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74% 가량 크게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부채비율 또한 지난해 1분기 600%를 넘었지만, 3분기 기준 256.83%로 대폭 줄었다.

연말 수주도 이어갔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대구 본리동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 △송림제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율하센트럴시티 주상복합개발 신축공사 △인천 여의주택재개발정비사업 △운천주공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인정프린스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등 6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6곳 사업장의 사업규모는 총 1조4,411억원 규모다.

올해도 신사1구역을 넘어 연이은 정비사업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건설은 인천 계양구 효성동 새사미아파트 재건축과 대전 동구 가오동1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각각 코오롱글로벌, 금호산업 등과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업장 모두 내달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 결정할 전망이다.

연말 수주를 넘어 연초 정비사업 단지에서의 등판으로 만회를 꾀하는 모습이다. 두산건설이 향후 예정된 정비사업 단지에서의 수주로 경자년을 반등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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