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복귀를 예고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이 전 총리에 대한 '총선 역할론'을 논의할 예정이다. /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복귀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에 이 전 총리에 대한 '총선 역할론'을 기대하는 한편,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총선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낙연 전 총리가 관복을 벗고 본격적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된 셈이다.

이 전 총리는 오는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식적인 ‘당 복귀’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총리 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15일) 오전 9시에 당에 인사를 하러 간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행보에 대해 “제가 (어떤 역할을) 기대하거나 탐낼 처지가 아니다. 어떤 책임이 저에게 맡겨질지 생각이 많다”며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 전 총리가 ‘당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총리는 장수 총리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고 문재인 정부의 내각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라며 “퇴임 후 당으로 돌아오게 될 것인데, 앞으로 한국 정치의 혁신과 미래를 열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당으로 돌아올 이낙연은 걸출한 총리였다. 2018년 평양에서 남북 두 정상이 합의한 남북공동올림픽 개최는 이 전 총리의 역할이 아니었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방 이후 가장 걸출한 총리로 평가되기를 희망하며, 다시 한번 이 전 총리의 당 복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 이 전 총리가 ‘선택받은’ 이유

민주당에서 이 전 총리 복귀를 환영한 이유는 ‘인물난’ 때문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얼굴’로 내세울 대선주자급 인물은 사실상 이 전 총리 밖에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당에서 대선주자급 인물로 꼽히지만, 이들은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이어서 총선에 뛰어들 수 없다.

결국 이 전 총리가 총선에서 ‘간판급 스타’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이 전날(13일) 국회 본회의 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총리는) 어떤 역할이든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 내부에서도 이 전 총리의 ‘총선 역할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 전 총리가 당에서 맡을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 중진 의원을 제외하고 공동선대위원장 역할에 대선주자급 인물이 적합하기 때문”이라며 “이 전 총리가 당에 복귀한 뒤 구체적으로 총선 출마 여부나 공동선대위원장 등 총선과 관련해 맡을 당 직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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