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들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20’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20’을 선보였다.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들이 디지털 콕핏 2020을 시연하는 모습. /삼성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가전업계 투톱인 양사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20’에서 양사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집중하며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가전과 자동차제조 산업의 경계가 사라진 셈이다.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가전업체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전자부품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집·자동차·사물 등이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장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전장사업팀도 따로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기술력을 토대로 자율주행·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통해 반도체 사업에 편중된 사업을 다각화하고자 했다.

삼성전자는 5G 기반의 첨단 운전석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운전시스템으로 자동차 운전대와 버튼을 터치 패널로 대체했다. 올해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자율주행 등 운전환경의 변화로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디지털 콕핏은 삼성의 자동차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 8개 디스플레이와 8개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하고, 안전 운행과 다양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정보시스템의 총칭) 경험을 지원한다. 

아울러 5G 기반의 ‘TCU(차량용 통신 장비)’를 전시했다. 5G TCU는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차량에 제공하고,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와 HD맵을 실시간으로 내려받거나, 차량 내에서 끊김 없이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이 적용된 TCU를 BMW에 공급한다. 5G TCU는 2021년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전자도 CES 2020에서 웹OS 오토를 적용해 개발한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선보였다. 집에서 차량으로 이어지는 인공지능 경험에 관람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LG전자도 CES 2020에서 웹OS 오토를 적용해 개발한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선보였다. 집에서 차량으로 이어지는 인공지능 경험에 관람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최초로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 인공지능(AI) 플랫폼 ‘씽큐’를 활용해 집과 차량이 이어지는 AI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냉장고, 의류관리기 등을 차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지난해 3분기까지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에 8,985억원을 투자했다. VS 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전기차 모터, 자율주행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을 전담한다. 그간 VS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이어온 LG전자의 성과를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

LG전자는 유럽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룩소프트’와 미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 모빌리티 강화에 나섰다. 조인트벤처는 webOS Auto(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 지능형 모빌리티를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웹OS 오토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룡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커넥티드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한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글로벌 영업채널 등 양사의 강점을 토대로 웹OS 오토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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