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정보량, 이재용·정의선·최태원 순… 정보량 최저는 장형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총정보량 比 사회공헌 정보량 비율 최고
한투 김남구·영풍 장형진, 사회공헌 정보 한 해 ‘단 1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30대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자연인 총수를 대상으로 온라인 총정보량과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30대 기업집단(이하 그룹) 총수들 중 최태원 SK 회장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장 활발히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과 관련한 사회 공헌 정보량은 1만여 건에 육박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었다.

반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온라인상 사회공헌 정보량은 지난 한 해 동안 각각 단 1건에 불과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5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 온라인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 기준에 따라 30대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자연인 총수를 대상으로 온라인 총정보량과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채널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를 비롯 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이며 조사 키워드는 ‘사회공헌, 기부, 봉사, 사회적 가치, 소외계층, 불우이웃, 장학’ 등이다. ‘후원’의 경우 행사나 이벤트 지원 성격을 뜻하는 경우가 많아 조사 키워드에서 제외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최태원 회장과 관련한 사회 공헌 정보량은 1만여 건에 육박했다. 사진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ICT Tech Summit 2019’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최태원 회장과 관련한 사회 공헌 정보량은 1만여 건에 육박했다. 사진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ICT Tech Summit 2019’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조사는 총수 이름과 사회공헌 키워드들을 조합한 방식으로 이뤄져 총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채 그룹 계열사 차원에서 실시한 사회공헌 정보량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30대 그룹 가운데 포스코, 농협, KT, S-OIL, 대우조선해양, KT&G 등 6개 기업집단은 ‘자연인 총수’가 없는 그룹이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처럼 동일인의 자녀가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경우에는 그 자녀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환경 악화 등으로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총수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키워드를 포함해 지난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정보량을 기록한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총 22만3,426건이었다. 지난 8월 대법원 파기 환송심으로 인해 특히 하반기 정보량(12만7,670건)이 많았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 9만5,903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8만5,395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만7,249건이었다. 이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5만497건 정보량을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4만4,902건으로 조사됐다.

‘한 지붕 두 가족‘이 갈등 없이 경영을 무난하게 이끌어감으로 별 이슈가 없는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의 정보량은 563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지난해 동안 ‘사회공헌’ 정보량이 가장 많이 나타난 최태원 SK 회장은 총 9,624건을 기록해 다른 총수들에 비해 최소 6.6배에서 최고 수천 배 많았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가정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30대 기업집단 총수들 중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사회공헌 정보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사회공헌 정보량 2위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지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장학사업에 기부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1,454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각종 송사와 제도 규제, 일본 무역 규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경기 하락 등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정보량 3위에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말 500억원 거액 기부금을 잇따라 쾌척하는 등 사회공헌 스타트업과의 동행에 적극적인 활동으로 총 사회공헌 정보량이 1,420건을 기록, 박현주 회장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수십억 원대의 잇단 성금 기탁과 김치 나눔 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1,240건을 기록하면서 4위를 차지해 1,000건대 이상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한 4명의 총수 중 한 명이 됐다.

이 4명에 이어 이중근 부영 회장이 863건으로 적지 않은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6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647건, 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93건,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 458건, 9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450건, 10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435건 등이었다.

이밖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95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359건,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197건, 허창수 GS그룹 전 회장(GS그룹 동일인) 188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141건,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 겸 아산재단 이사장 140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102건 등으로 많은 총수들이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하게 펼친 편이었다.

100건 미만은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 70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48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41건, 이웅열 코오롱그룹 전 회장 15건, 구자홍 LS-Nikko 동제련 회장(LS그룹 동일인) 12건이었으며,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단 1건 뿐이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율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가장 높았다.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율이 낮은 총수들로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 전체 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중 비교 분석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측은 총수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총수의 전체 정보량과도 비교 분석했다. 정보량이 적은 총수의 사회공헌 정보량도 적을 수 밖에 없어 절대량만으로는 사회공헌 마인드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12개 채널 총정보량에 비해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무려 15.41%에 달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이 10.04%,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7.56%로 총정보량 대비 높은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평소 이들 총수는 사회공헌에 실질적인 관심을 기울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홍국 회장과 구자홍 회장은 사회공헌 정보 절대건수는 100건 미만이었지만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중은 1%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GS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허창수 전 회장(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0.72%, 지난해 많은 이슈에 시달렸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 비율은 0.64%였다.

미래산업 투자 뉴스가 유난히 많았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은 0.42%였으며 박삼구 전 회장 0.25%, 장형진 회장 0.18%, 이웅열 전 회장 0.14%등이었다.

최근 경영분쟁 조짐이 일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은 총정보량대비 0.08%에 그쳤으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은 0.04%로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동원그룹의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뗀 김재철 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퇴진에도 불구하고 1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나 아들 김남구 부회장과 대조를 이뤘다.

김다솜 소장은 “금융감독원 공시로는 기부금 규모가 나타나지 않는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빅데이터 조사는 숨어있는 사회공헌 상황을 어느 정도 알려줌으로써 재계는 물론 정치와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리더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실질적으로 앞장서는 풍토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최근 사회 트렌드가 사회공헌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각 그룹은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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