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14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한마디로 실망과 우려였다"고 혹평했다. 회견에서 보인 문 대통령의 인식이 자화자찬과 진영논리에 매몰돼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고, 국민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이런 면에서 실망스러웠고 많은 우려를 안겨줬다"고 했다.

그는 "민생경제나 대일외교, 조국 사태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국민 대부분의 생각에서 동떨어진 것"이라며 "모든 분야에서 대통령의 인식이 전혀 바뀌지 않았고, '기존 정책과 철학을 고집하겠다'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지금까지 겪은 고초만으로도 아주 큰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수사권이 절제되지 못하거나 피의사실 공표로 여론몰이를 한다', '초법적 권력과 권한' 등을 언급하며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의혹으로 많은 국민이 문 정부에 대한 기대를 거둔 것이 반년도 지나지 않았다"며 "아직도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을 옹호할 뿐 아니라,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는 윤 총장에 대해서는 압박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제·민생 분야에 대해서도 손대표는 "문 대통령은 일자리를 언급할 때마다 '고용률은 최대치이고 일자리 질은 좋아졌다'고 말했지만, 이는 세금을 투입해 만든 60대 이상 단기 알바성 일자리가 급증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손 대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남북 경협 사업은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가 필수적 선결조건"이라며 "문 대통령의 과도한 대북 정책에 미국 조야에서 우려가 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국정 전환점을 돌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주기를 기대했던 것이 물거품이 됐다"며 "대통령은 이제라도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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