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형 OS, ‘하모니카OS’와 ‘구름OS’ 주목... 호환성 등 문제 해결 필요

지난 14일 마이크로소프트의 OS  ‘윈도7’의 모든 기술적 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정부는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타 OS로 운영체제를 교체하는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국산 OS인 ‘하모니카OS’와 ‘구름OS’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보호나라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난 14일부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운영체제(OS) ‘윈도7’의 모든 기술적 지원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윈도10으로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윈도7을 타 OS로 교체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안, 향후 프로그램 호환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국산 개방형 OS의 보급 및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윈도7 기술지원 종료를 계기로 그동안 MS의 윈도 시리즈가 점령했던 국내 OS 시장의 국산화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 국산형 OS, ‘하모니카OS’와 ‘구름OS’은 누구

현재 정부 부처가 활용할 국산형 OS는 하모니카OS, 구름OS, 티맥스OS 등 3종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름OS와 하모니카OS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보호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먼저 하모니카OS는 지난 2014년 과기정통부의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진행한 개방형 OS프로젝트 ‘공개 SW 활성화’서 개발된 리눅스 민트 기반의 개방형 OS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통신산업진흥원이 약 2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한글화했다. 현재 ‘하모니카 커뮤니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하모니카OS의 기반인 리눅스 민트는 자바(Java), 플래시웹 플러그인이 포함돼 설치가 쉬운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하모니카 OS는 한글화 서비스,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 등을 개선해 별도의 한글 설정 없이 바로 설치해 사용 가능하다.

또다른 국산 OS 중 하나인 구름 O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산하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및 한글과컴퓨터가 개발한 개방형 OS를 말한다. 2015년부터 MS의 윈도 시리즈가 국내 OS시장을 독점한 상황을 개선하고 공공기관의 안전한 클라우드 업무환경 접속을 위해 개발됐다. 

구름 OS는 국가 공공기관 및 기업·산업체 등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지난해 12월 일반에 공개됐다. 구름 OS 역시 하모니카OS와 마찬가지로 리눅스 기반이며 소비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과기정통부의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진행한 개방형 OS프로젝트 ‘공개 SW 활성화’서 개발된 리눅스 민트 기반의 개방형 OS 하모니카OS의 모습./ 하모니카 커뮤니티

◇ 국산 OS, MS의 ‘윈도 시리즈’ 자리 대체는 아직 힘들어... 가능성은 '양호'

다만 전문가들은 국산 OS가 윈도 시리즈의 자리를 대체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평가한다. 국내 인터넷 환경의 윈도 의존성이 매우 높아 리눅스 기반의 국산 OS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아직까지 대다수의 홈페이지에서 보안SW는 ‘exe’파일 형태로 지원되는데 리눅스 기반의 국산 OS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 또한 공공기관 및 기업 홈페이지의 경우 공인인증서 인증 등 작업이 많으나 국산 OS의 기본이 되는 리눅스 환경에서 호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하모니카 OS에서는 카카오톡이나 MS오피스 등이 호환된다. 그러나 기업은행 등 일부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없다. 구름 OS의 경우 한컴 오피스가 사용이 안되며 한컴 뷰어(보기 기능만 가능)만 사용 가능하다.

2015년부터 MS의 윈도 시리즈가 국내 OS시장을 독점한 상황을 개선하고 공공기관의 안전한 클라우드 업무환경 접속을 위해 개발된 구름OS./ 하모니카 커뮤니티

전문가들은 국산 OS 자체의 품질은 괜찮으며 호환성 문제 등을 해결한다면 대중화 가능성은 나쁘진 않다고 평가한다. 특히 클라우드 업무환경을 위해 개발된 구름 OS의 경우 점차 인터넷 환경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바뀌고 있어 유리할 것으로 봤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 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 콘텐츠 사용 등 IT 관련 서비스를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점차 인터넷 환경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됨에 따라 많은 SW들이 웹 기반으로 작동되고 있다. 웹 기반 SW의 경우 리눅스에서 작동이 잘 된다. 이에 따라 기존 호환이 되지 않던 보안프로그램 대신 웹 기반의 보안프로그램으로 대체된다면 국산 OS에서도 호환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카이스트 정보보호대학원 김용대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인터넷 환경이 클라우드화 됨에 따라 MS도 OS의 클라우드화를 추진하고 있다”이라며 “대표적인 국산 OS인 구름 OS의 경우 괜찮은 설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윈도 환경에 익숙해진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에게 리눅스 기반의 구름 OS나 하모니카 OS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PC 이용자의 경우 새로운 OS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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