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장 백승민 상무,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가운데), MIT 김상배 교수(왼쪽부터)가 지난 14일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장 백승민 상무,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가운데), MIT 김상배 교수(왼쪽부터)가 지난 14일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LG전자가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함께 로봇의 ‘물체조작 기술’을 연구한다고 15일 밝혔다. 물체조작기술은 로봇의 손이나 팔을 이용해 물체를 집거나 옮기는 기술이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로봇과 로봇 관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는 ‘LG 클로이 세프봇’ 등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해 말 연구과제 선정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협업에 들어간다.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 로봇선행연구소에서 연구에 참여한다.

김 교수는 2006년 도마뱀처럼 벽을 타고 오르는 스티키봇을 발명해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2012년부터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를 이끌며 4족(足) 보행 로봇인 ‘치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의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물체조작 기술을 연구해 차세대 로봇기술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감성인식과 내비게이션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어 4족 보행과 물체조작 기술 분야의 권위자인 김 교수와 협업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을 설립한다. 보스턴은 로봇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어 기술 연구가 활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로봇 산업을 살펴볼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로봇 인프라가 풍부한 보스턴에 거점을 두고 미래 로봇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김 교수와 긴밀하게 협력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글로벌 가전업계를 선도해 온 LG전자와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의 삶을 향상시킬 미래 로봇을 LG전자와 함께 고민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박일평 CTO(사장)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김상배 교수와 공동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보스턴에 로봇 연구거점을 마련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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