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옆으로 지나고 있다. / 뉴시스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옆으로 지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친정인 민주당으로 복귀했다.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업무수행을 위해 중앙당을 떠난 지 6년 만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서울 종로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으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맞대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이 맞붙게 될 경우, 총선의 전체적인 판도는 물론이고 차기 대선의 향방까지 점쳐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전 총리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당 복귀 소식을 알렸다. 이 전 총리는 당분간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서울 종로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전 총리가 종로로 집을 이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설득력을 더했다. 

취재진과 만난 이 전 총리는 “제가 종로로 이사하게 됐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종로는 청년시절 제가 제일 많이 산 곳”이라고 했다. 효자동, 부암동, 평창동, 창신동, 삼청동 등을 언급하며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적 라이벌 관계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 역시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지난 1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 하겠다”며 “가급적 험지를 찾아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출마 지역구를 종로로 특정하지는 않았다. ‘종로 외에 염두에 둔 곳이 있느냐’는 질의에 “(특정한 지역구를) 염두에 둬본 일이 없다”고 답했다. 종로를 포함해 여러 지역구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 대표에게 종로는 10대와 청년시절을 포함해 공직생활을 보냈던 곳이다. 그는 경기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현재 경기고등학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으나, 황 대표가 다니던 시절에는 서울 종로에 위치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공직생활을 할 때 서울 종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지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총선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상징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정면 승부라는 점, 전직 총리의 대결이라는 점, 문재인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대결이라는 점 때문이다. 승리할 경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패배 시 그에 상응하는 멍에를 질 수 있어 부담감이 적지 않다. 

이에 이 전 총리와 황 대표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피하지 않겠다”던 이 전 총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그간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었다”며 맞대결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황 대표도 “이 전 총리가 어디에 출마하느냐 보다는 제가 어디에 출마하는 게 우리당에 가장 효과적일지를 찾겠다”며 이 총리와의 맞대결 문제가 부상하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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