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선 이용객, 2018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2,000만명 육박
일본 봄 축제·올림픽 앞두고 있어 지금보다 여객 감소는 없을 것

지난 7월 이후 일부 한국인들 사이에서 보이콧 재팬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본 관광산업에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지난해 7월 이후 일부 한국인들 사이에서 보이콧 재팬이 급속도로 확산됐지만, 지난해 해외를 오간 여객수를 조사한 결과 일본 노선이 여전히 여객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과 일본 정부 간 외교 갈등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발발한 일본 불매운동 ‘보이콧 재팬’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지난해 일본을 오간 여객수는 여전히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어포탈) 확정통계 국가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해외를 오간 여객수와 총 운항편은 각각 9,090만명, 52만8,243편으로 집계됐다. 여객수와 운항편 모두 최근 5년(2015~2019년) 사이 최대치다. 이 중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수는 1,896만명으로 중국·동남아·유럽·미주 등을 누르고 여전히 최다 여객수를 유지하고 있다.

동 기간 연간 항공편은 11만8,146편 운항했다. 지난 2018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연간 운항 항공편은 12만3,598편이며, 이를 이용한 여객수는 총 2,147만9,56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쯤 보이콧 재팬 발발로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대거 정리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노선 개편을 실시하면서 전년 대비 여객수와 항공편이 감소하긴 했으나 아직까지는 수요는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보이콧 재팬 열기가 식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 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어포탈 확정통계 상으로도 지난해 8월 한국~일본 여객수가 153만명에서 9월 108만명, 10월과 11월 105만명 수준으로 떨어진 후 더 폭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가 117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아직 평년 수준까지 회복은 못했으나 점차 나아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다수의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관련된 언급을 꺼렸으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일본 노선 여객수가 아직까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보이콧 재팬이 발발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지난 2018년까지 평균적으로 연간 일본으로 출국한 내국인 수가 약 700~800만명 수준이었다”며 “기존에 수요가 이렇게 많았던 만큼 특정 이슈로 여행객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500만명 이상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많은 이유는 첫 번째로 접근성이며, 두 번째가 다양한 시간대에 분포한 많은 항공편, 그리고 제주도를 다녀올 비용이면 일본을 다녀올 수 있는 저렴한 항공료다”며 “일본으로 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한 뒤 돌아가는 수요까지 감안한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항공편과 여객수가 가장 많은 이유로는 접근성이 좋은 만큼 과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창사 이후 가장 먼저 취항한 국제선이 일본 노선이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미국에서 캐나다나 멕시코를 오가는 노선이 많은 것이 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2분기가 시작되는 오는 4월쯤부터 회복세를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3월말부터 5월까지 일본 각지에서 봄 축제나 꽃놀이 등이 성행한다”며 “또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고 이 기간에는 여름 축제도 함께해 일본 여행객 수요가 지금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일본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가 사그라지고 관계가 회복돼 ‘보이콧 재팬’ 이전 수준만큼 일본 노선으로 항공기를 띄우길 원하고 있다. 보이콧 재팬이 발발하기 전까지 일본 노선은 항공업계를 비롯한 여행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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