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라는 취지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논란의 발언은 이해찬 대표가 지난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이 공개한 ‘2002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1호 인사로 영입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도중 나왔다.

이 대표는 영상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단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혜영 교수와) 대화해보니까 의지도 강하고 선하다. 그 역경을 이겨내고 자기가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으로 전환을 시킨 것이 아니냐. 보통내기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해찬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해당 취지의 발언에 대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며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민주당도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문제는 당에서 공개한 영상이 녹화본이라는 점이다. 편집 과정에서 해당 부분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한 셈이다.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논란 역시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2월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신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축사에서 “정치권에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을 빚자 이 대표는 “장애인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기를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막말 상습범인 이 대표는, 자신의 말로 상처받은 장애인과 청년들에게 최대의 예의를 갖추어 사과해라. 더불어 멍 때리는 소리는 그만 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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