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018년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018년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격 입국한다. 안 전 대표의 복귀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독일·미국 유학길에 오른 지 약 1년 5개월만이다.

안 전 대표의 최측근 김도식 전 비서실장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가 장고 끝에 19일 귀국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미국과 유럽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국가 미래와 비전 연구를 했다"며 "그 과정속에서 생각한 많은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은 안 전 대표의 귀국에 맞춰 공항에서 공식 행사를 제안했지만 안 전 대표가 고사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9일 인천공항 현장에서는 안 전 대표 입국과 관련한 언론의 취재 편의 및 공항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 전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별도 현장팀을 가동할 예정이다.

김 전 비서실장은 "(안 전 대표가) 공식행사는 부담스럽고 조용히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조용히 국민들께 인사드리고 기자분들께 간단히 인사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입국 후 자신의 거취와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비서실장은 "안 전 대표가 정치 현안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바꿀지 복안들을 갖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계 복귀 의사를 밝힌 안 전 대표의 입국일이 확정되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창업주인 안 전 대표의 당적이 여전히 바른미래당인 점과 지난 8일 당원을 향해 공식 메시지를 보내온 만큼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시사위크>와 만나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1년여 성찰을 통해 구상한 미래 비전을 국민과 소통하면서 당에 연착륙하길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손학규 대표와 협의할 문제지만, 당의 귀중한 자산인 안 전 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가운데, 보수·중도·진보 각 진영에서도 안 전 대표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중도·보수진영 통합기구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안 전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바른미래당과 제3지대 통합정당 논의가 예고된 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도 주시하고 있다.

혁통위는 일찌감치 안 전 대표를 보수통합 대상으로 거론했다. 혁통위의 가장 큰 축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보수대통합과 관련한 안 전 대표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상황이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김 전 비서실장을 통한 입장문에서 혁통위를 겨냥해 "야권 통합은 세력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며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바탕으로 제3지대 규합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안철수계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원내정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은 '안철수당'"이라며 "안철수 중심으로 당명을 바꾸고 제3지대 창당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를 향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1년 이상 국내 정치권을 떠나 해외에서 학술적 연구에 집중해온 만큼,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치권에서 정무적 감각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전 대표도 이제 정치 신인이 아닌 만큼 복귀 이후 확실한 정치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 기대감이 단숨에 꺾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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