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캡슐커피 판매처를 다각화 하며 수익성 재고에 나선다. / 뉴시스
매일유업 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캡슐커피 판매처를 다각화 하며 수익성 재고에 나선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매일유업 그룹의 폴바셋이 새해부터 반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새 동력으로 삼았던 캡슐커피 역량을 강화하며 다소 정체된 성장 엔진에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 ‘엔진 윤활률’ 캡슐… 3년 만에 첫 외부 판매

폴바셋의 캡슈커피를 앞으로 대형마트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폴바셋은 지난 15일부터 롯데마트를 통해 시그니처 블렌드 등 캡슐커피 3종의 판매에 들어갔다.

폴바셋이 자사의 캡슐커피를 외부 채널에서 판매하는 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풀바셋은 폴바셋 매장과 자체 온라인 쇼핑몰(e-shop)에서만 캡슐커피를 판매해 왔다. 폴바켓 캡슐커피가 출시된 지 3년 4개월여 만에 유통망 다각화에 착수한 셈이다.

캡슐커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폴바셋은 지난 2016년 시장에 뛰어들었다. 캡슐커피 출시를 알리는 별도의 간담회까지 열며 의욕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엠즈씨드 대표로서 폴바셋을 진두지휘 해 온 석재원 전 대표는 “캡슐커피가 폴바셋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폴바셋의 예측대로 캡슐커피 시장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폴바셋 캡슐커피가 등장했을 당시 1,376억원 규모이던 관련 시장은 지난해 1,795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RTD(Ready To Dink)로 대표되는 커피음료와 조제커피가 전체 커피 소매시장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음용하는 홈카페족이 원두커피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폴바셋이 이달부터 캡슐커피를 외부 채널에서 판매하기로 한 건 브랜드 성장 속도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은 폴바셋은 발걸음이 더뎌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기준 폴바셋의 전국 매장수는 100개로 2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에는 강남, 홍대입구, 종로, 이대 등 핵심 상권에서 발을 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폴바셋은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3년 매일유업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법인(엠즈씨드)으로 출범했을 당시 118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어느새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영업실적이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100호점을 기념해 선보인 특화 매장 ‘파티시에’도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후 전국 대부분 매장에 케이크 등 디저트류를 판매하며 점포 경쟁력을 높였음에도 당해 13억원의 적자를 안았다. 폴바셋이 뒤늦게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캡슐커피의 역량을 키우는 작업에 돌입한 건 이러한 현주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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