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품으로 인지도 오르며 게임 인지도 역전… IP 평가절하에 속앓이

슈퍼셀이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자사의 인기 지식재산권(IP) '브롤스타즈'를 활용한 가품 단속에 나선다. 가품 유통으로 인한 브롤스타즈 IP 가치 훼손 및 평가 절하를 막겠다는 의지다. /라인프렌즈
슈퍼셀이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자사의 인기 지식재산권(IP) '브롤스타즈'를 활용한 가품 단속에 나선다. 가품 유통으로 인한 브롤스타즈 IP 가치 훼손 및 평가 절하를 막겠다는 의지다. /라인프렌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슈퍼셀이 라인프렌즈와 함께 자사의 인기 지식재산권(IP) ‘브롤스타즈’를 활용한 가품 유통 단속에 나선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품의 양이 셀 수 없고 대부분이 중국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라인프렌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슈퍼셀은 지난해 12월 브롤스타즈 IP에 대한 글로벌 공식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라인프렌즈의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를 브롤스타즈 테마로 재해석한 신규 스티커를 라인메신저내에서 출시한 이후 한 달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같은 해 브롤스타즈X라인프렌즈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캐릭터 쿠션, 스웨트셔츠, 후드티, 머그컵 등 양사가 협업한 캐릭터가 새겨진 제품들은 빠르게 품절되며 큰 호응을 샀다.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양사는 본격적으로 브롤스타즈 IP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 스토어 등 온라인을 비롯해 대형마트, 대형서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약 3만3,000여개의 가품 단속에 나선다.

라인프렌즈는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로 인한 브롤스타즈 IP의 피해 규모와 유통되는 가품의 규모가 상당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한국저작권보호원, 관세청 등 관계부처들과 단속을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협업을 추진해 저작권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자사와 라이선싱을 체결하기 전의 슈퍼셀의 행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양사가 공식적으로 협업하기로 한 만큼 공동으로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을 놓고 지난해부터 브롤스타즈 IP의 무분별한 남용으로 속앓이를 해온 슈퍼셀이 본격적인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브롤스타즈의 주이용층은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Z세대와 초등학생이다. 경제력이 약한 이용자층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악용해 가품들이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게임보다 가품을 통한 브롤스타즈 인지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브롤스타즈의 인지도를 올리는데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게임과 오리지널 제품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IP 가치에 대한 평가절하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시중에 팔리고 있는 가품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유통되고 있어 개인 기업이 나서 단속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라이선스 관리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라인과 손을 잡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셀에서도 자사의 대표 IP가 가품들로 평가절하되고 게임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양사간 협업을 계기로 브롤스타즈 게임 자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IP 강화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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