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 롯데그룹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 롯데그룹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19일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별세하면서 그의 공로를 기리고 애도를 표하는 경영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방 직후인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의 창업 기틀을 다진 후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기업보국의 기치 아래 모국산업에 투자해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현대화를 구축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롯데그룹을 성장시키면서 보여주신 열정과 도전정신은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신 회장의 별세 소식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신격호 명예회장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선구자”라고 평가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창업 1세대 기업인으로서 선구적인 안목과 헌신을 통해 롯데를 국내 최고의 유통·식품 회사로 성장시켰다”면서 “우리 경제계는 고인이 평생 강조한 ‘기업보국’과 ‘도전의 DNA’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우리 경제와 국가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신격호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선구적 투자와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식품, 유통.관광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그룹 임직원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등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창업 1세대’다. 일본 유학 중 소규모 식품업으로 출발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 유통, 관광, 석유화학 분야의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일본에서 기업가로 성공한 신격호 명예회장은 한일 수교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등을 잇달아 창업하거나 인수해 롯데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만들었다.

한편 신 명예회장 장례는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고자 그룹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장례위원장은 황각규‧송영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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