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지난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 상위 10%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10% 매매 거래가격 대비 9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20일 (주)직방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지난 16일 기준),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21억3,394만원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 가격이며 2018년 17억5,685만원에 비해서도 21.5% 상승한 매매가다.
거래가격 하위 10%에 비해서도 9.41배 높은 수준이다. 이는 2018년의 8.19배에 비해 소폭 벌어진 격차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과열된 2006년 10.68배 이후 최대 격차다.
서울 아파트 상위 10%의 지역별 거래비중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80.6%를 차지했다. 2018년 69.5% 대비 11.1%p 증가한 점유율이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2018년 28.9%에서 지난해 37.2%로 증가하며 강남3구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신흥 고가아파트가 확대되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은 2018년 15.4%에서 지난해 되레 9.6%로 줄었다. 상위 10%의 고가 아파트 시장 내에서의 가격 상승이 강남3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고, 마용성 등 대체 고가 주거지의 상위 시장 내 점유율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 향후 서울 내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으로 가격 상승이 주춤하고, 매매가 상위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2020년의 고가 아파트 시장은 2019년과 같은 가격 상승이 큰 폭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이 재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평균 2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인 만큼 이들 시장이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가격이 크게 위축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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