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가 경기도 의정부시갑 지역구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대해 비판했다. 문희상 의장이 6차례나 당선된 지역구에 아들인 문 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게 '세습 공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 뉴시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가 경기도 의정부시갑 지역구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대해 비판했다. 문희상 의장이 6차례나 당선된 지역구에 아들인 문 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게 '세습 공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세습 공천’ 논란을 겨냥해 비판했다. 야권이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49) 씨의 세습 공천 논란을 비판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공개적인 메시지가 나온 것이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20일 “우리는 일본과 달리 정치 권력 대물림에 동의하지 않는다. 청년기구 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인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자녀가 같은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는 문씨가 지난 17일, 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으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점을 겨냥한 메시지다. 해당 지역구는 문씨의 아버지인 문희상 의장이 6번 당선된 곳이다. 

김 최고위원은 “(공천) 경선룰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구성되는데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을 조직하는 위치에 있기에 경선 시 권리당원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면 실질적으로 당내의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 아들인 문씨가 해당 지역에서 갖는 위치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비판이다. 이는 ‘금수저 정치인’, ‘권력 대물림’ 논란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진다.

앞서 문씨는 지난 11일,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에서 “선출직에 세습 프레임을 덧씌우는 건 공당과 의정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50살이나 돼서 세습이니, 아버지 뜻으로 하는 것처럼 말하면 정말 섭섭하다.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며 세습 공천 논란에 해명한 바 있다.

◇ 쓴소리 이유는…’공정’ 가치 훼손

김 최고위원의 쓴소리는 ‘공정’ 가치와 연관성이 깊어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부정 논란으로 한국 사회에 ‘사회가 공정한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강조한 점에 대해 비판했다. 이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문씨에 대한 세습 공천 논란 역시 이른바 ‘조국 사태’와 맥락을 같이 한다.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부정 논란에 대해 ‘아빠 찬스’라는 비판이 있었다. 문씨의 세습 공천 논란 역시 ‘아빠 찬스’라는 비판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내 청년 정치인은 세습 논란이 ‘공정’이라는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 우려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기초의회 의원은 20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이 지적한 세습 논란에 대해 “당연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현역 의원인 아버지의)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하면 비현실적이고, 이는 (총선에서) 공정한 경쟁이 되기 힘들다”고 세습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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