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보가 새 주인을 맞이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그룹의 품에 안길 전망이다. 실적 악화에 빠져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더케이손보가 새 주인을 맞이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 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추진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더케이손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부터 10월부터 자회사인 더케이손보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더케이손보 인수를 위한 기업 실사를 마치고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그간 인수 가격을 놓고 줄다리를 해왔다. 인수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나금융은 가격 등 인수 조건을 제시한 뒤 교직원공제회의 답변이 기다리고 있다.  양측의 사전 조율이 이뤄진 만큼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의 인수에 나선 것은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그간 꾸준히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해왔다.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생명 등 여러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손보사는 없는 실정이다. 이번에 인수에 성공한다면 금융그룹으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더케이손보는 자산 규모로 보면 업계 하위권인 곳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더케이손보의 자산규모 8,953억원이다. 자산규모는 작지만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곳이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자동차보험전문회사로 출범한 뒤 2014년 종합손보사로 거듭났다.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와 종합손보사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또 교직원이라는 안정적인 우량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2년간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점은 우려 요인이다. 더케이손보는 2018년에 1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뒤 2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이 111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11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급격하게 불어난 규모다.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전성 역시 악화된 실정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더케이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169.15%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185.02%) 대비 15.8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208.31%)와 비교하면 39.16% 포인트 떨어졌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다. 당국의 RBC 비율 권고치는 150%다. 하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국의 권고치 수준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업계에선 최소한 RBC 비율이 200%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케이손보의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선 자본확충이 필요할 전망이다.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더케이손보가 깊은 부진에서 털고 일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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