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가 골프장 사업 살리기에 나섰다. 사진은 한라세라지오CC 모습./한라세라지오 홈페이지 갈무리
한라가 골프장 사업 살리기에 나섰다. 사진은 한라세라지오CC 모습./한라세라지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라그룹 건설계열사 한라가 부진을 겪고 있는 골프장 운영 사업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현금출자를 통해 주식을 추가 취득하고, 회원제에서 퍼블릭제로 전환 작업을 실시한 것이다. 매년 적자를 거둬왔던 골프장 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170억원 증자에 퍼블릭 전환… 골프장 살아날까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지난해 말 계열사 한라세라지오가 발행하는 주식 56만6,667주을 170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취득방법은 현금출자다. 특히 한라는 취득목적에 대해 한라세라지오의 골프장 사업을 기존 회원제에서 퍼블릭제로 전환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인수 후 줄곧 적자가 지속된 것에 대한 모회사 차원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라세라지오는 경기도 여주시 소재 회원제 골프장으로, 총 18홀로 구성돼 있다. 2011년 오픈 후 2013년 한라가 인수하며 한라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오픈 당시부터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 접근성으로 인해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한라세라지오는 인수 첫 해부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인수 첫 해인 2013년 매출액 61억원, 순손실 31억원을 거두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적자는 지속됐고, 매출 또한 2014년과 2015년 모두 하락했다. 이후 2017년 매출 80억원을 넘어서며 외형이 커졌지만, 순손실 36억원을 거뒀다. 한라세라지오가 5년간 거둔 적자만 178억원에 달한다.

이후 2018년 매출액 82억원을 거두며 인수 후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순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또한 100억원을 넘어섰고, 순손실도 3억원대로 줄었다.

인수 후 첫 순이익에 이어 지난해 그간 기록했던 적자 대비 대폭 줄어든 적자 규모에 반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모습이다. 업황의 추세에 맞는 퍼블릭 전환 또한 기대감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실제 퍼블릭 골프장의 경우 회원제에 비해 예약이 수월하고, 소비자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강점으로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국 전체 골프장 490개 중 314개가 퍼블릭 골프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4%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 2008년 110개에서 10년만에 200개 가량 늘어난 개수다.

한라 관계자는 “골프장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퍼블릭으로 전환해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등 골프가 대중화 되고 있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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