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협의체가 21일 공식 출범하면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당대당 통합협의체를 거부하면 자강의 길을 걷겠다는 새보수당의 최후통첩을 한국당이 수용하면서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통합신당 출범을 전제로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 “오늘부터 한국당과의 당대당 협의체가 정식 출범한다. 오늘부터 야당 간 단일 공식 창구가 출범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통합협의체를 거부하면 자강의 길을 걷겠다고 ‘최후통첩’을 하자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국당 안팎에선 4·15총선이 석 달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황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직접 나서 통합 논의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통합 후 신당’이 창당되면 총선 공천·지분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해야할 문제가 남게 되지만, 양당 모두 낙관적이다. 명절인 설날 전에 큰 틀을 마련, 2월 초·중순 신당 창당이 일차적인 목표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을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 신당이 만들어지면 내 당 대표 자리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막아내기 위해선 자유 민주주의 진영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서로 내려놓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례정당으로 옮겨 비례대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비례한국당’ 명칭이 선관위로부터 불허되자 ‘미래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꿔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출마시킬 방침이다. 황 대표도 “(꼭 지역구 험지 출마만이 아니라) 비례대표를 선택할 수 없는 건 아니다”며 비례대표 출마설을 부인하진 않았다.
한편 황 대표는 오는 22일 보수통합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한국당과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지도부급 의원들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한국당과 새누리당에서 당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의원들과 보수통합의 방향과 조언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인명진·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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