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무인전투체계 및 안티드론 시연을 관람한 뒤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무인전투체계 및 안티드론 시연을 관람한 뒤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4차산업혁명 기술을 국방에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새로운 양상의 위협에 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무기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인구감소에 따른 병력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한 실정이다.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접목해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의 구현을 앞당겨야 한다”며 “민간의 첨단기술을 전력화하고 군에서 성능이 확인된 신기술을 민간에 이전함으로써 민간기업의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드론’에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업무보고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문 대통령은 “얼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미국의 드론 작전이 있었다”며 우리 군의 관련 기술 전력화 수준 및 대응 능력을 물었다. ‘침묵의 암살자’로 통하며 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작전에 동원된 미국의 ‘MQ9 리퍼’를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무인기는 각 군에서 이미 운영 중이며 중고도 무인기는 개발이 완료돼 조금 보완하면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대응능력과 관련해서는 “레이저와 전파교란을 활용한 기술 모두에서 무인기 격추능력을 갖췄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들은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 관련해서는 속도가 중요하다”며 “우리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는 선에서 우선 시작하고 기술을 빠르게 반영해 발전시켜나가는 속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업무보고를 마친 뒤에는 스마트 국방혁신 및 무인전투체계, 안티드론 시연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방부는 가상현실 장비를 이용한 전투 훈련, 디지털 관제탑, VR 비행교육 훈련, 이동 원격진료 기술을 선보였고, 문 대통령은 현장도입의 어려움이나 규제 관련 문제가 없는지 살폈다. 연병장에서는 드론 30여 기를 동원해 무인전투체계 및 드론 대응 시연을 관람했다. 

이번 국방부 업무보고는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각 군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계룡대를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육·해·공 3군 본부가 모두 위치한 군의 심장부인 계룡대를 업무보고 장소로 선정한 것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현장에서 점검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변함없이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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