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내달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공개한다. 사진은 지난해 공개한 갤럭시 버즈. /삼성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플 ‘에어팟’을 잡기 위해 나섰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은 5,870만대를 출하해 54.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에어팟2’에 이어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기능이 생긴 ‘에어팟 프로’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전년(2,860만대)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애플은 무선이어폰 시장의 수익 71%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케빈 루크 IT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에어팟 매출을 120억달러(약 13조9,944억원)로 추정했다. 

에어팟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샤오미가 8.5%(910만대)로 2위, 삼성전자가 6.9%(740만대)로 뒤를 이었다. 샤오미의 경우 20달러(약 2만3,000원)의 ‘레드 밋 에어닷’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낮은 가격 책정으로 수익률은 떨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중국제조사들과는 달리 고품질 전략으로 에어팟과 정면 승부에 나섰다. 양사는 삼성SDI와 LG화학을 통해 무선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으며, 무선이어폰 시장이 2025년까지 15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늘어나는 등 중요한 시장이라는 인식이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0’을 통해 갤럭시 버즈 후속작인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경쟁작 에어팟 프로의 인기 요인이었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가지 않는 대신, 통화 품질과 배터리 용량을 강조할 전망이다.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 소음을 제거해주는 기능이다.

우선 마이크 수는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어나며, 충전 케이스에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는 버튼이 추가된다. 배터리 용량도 기존 58mAh 배터리 용량에서 85mAh로 늘어나 한 번 충전만으로 최대 12시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150달러(17만원) 안팎이 전망된다. 전작인 갤럭시 버즈는 15만9,500원이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LG 톤 프리' 북미 판매를 개시했으며, 올해 유럽과 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
LG전자는 지난 21일 'LG 톤 프리' 북미 판매를 개시했으며, 올해 유럽과 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

최근 ‘LG 톤 프리’(국내명 LG 톤플러스 프리)로 무선이어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LG전자는 지난 21일 북미 시장 판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무선이어폰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LG 톤 프리는 25만9,000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대를 책정했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에어팟과 맞서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LG 톤 프리에는 명품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의 뛰어난 신호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 기술이 적용됐다. 이 제품에 탑재한 음성 마이크와 소음제거 마이크는 음성과 외부 소음을 각각 인식한 후 소음만 줄여줘 상대방에게 더 또렷한 목소리를 전달한다.

또 고속 충전을 지원했으며, 이어폰을 완전히 충전했을 경우 연속 6시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케이스까지 완전히 충전하면 최대 21시간까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밖에도 IPX4 등급 방수 기능과 이어폰을 보관·충전해주는 케이스에 대장균 등의 유해성분 번식을 막기 위한 ‘UV nano’ 기능을 탑재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