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당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았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았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총리는 23일 “몹시 부족한 제가 이해찬 대표로부터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 출마를 제안받았다. 이 대표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역의 한 회의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출마와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직 수락에 대해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고,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 총선의 최고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구 출마와 공동선대위원장 역할)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영광스러운 책임이다.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다”며 “우리 경제와 사회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가면서도, 오늘을 힘들어하시고 내일을 걱정하시는 국민이 계신다는 것을 언제나 직시하고, 그런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외에도 ‘정쟁 없는 총선 경쟁’을 다짐했다. 과도한 정쟁은 유권자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 그 대신에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며 “국민의 꾸지람과 가르침을 늘 겸허하게 받겠다”고 했다.

◇ 원내 1당 ‘사수’ 

이 전 총리의 총선 출마로 완수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먼저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사수’이다. 이 전 총리가 민주당 내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만큼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 사수는 중요하다. 대한한국 정치사에서 종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 승리’ 과제도 이 전 총리 앞에 놓여있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대표는 지난 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전 총리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와 총선 목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의견을 나눈 적은 없다”면서도 “가능한 최대한의 의석을 얻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이지만 국민의 삶에 대한 진솔한 접근, 겸허한 위로, 희망 등을 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민주당이 유념해야 할 점으로 ‘공천’을 강조했다. 그는 “당내 경선과 공천 과정이 얼마나 순탄하게 이뤄지느냐가 선거 초반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공천은 없지만, 일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최대한 많이 승복할 수 있는 공천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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