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및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수여식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및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수여식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및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주재했다. 김형오 공천위원장을 주축으로 공천관리위원 8명이 구성되면서 한국당 중진들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현역의원 50% 물갈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선중진들이 다수 포진한 PK(부산·경남) 지역 정치권이 공천 컷오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당 공관위원으로는 박완수 사무총장과 김세연 의원, 외부인사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 최연우 휴먼에이드 이사, 이인실 서강대 교수, 엄미정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임명됐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어떤 잡음과 외부 압력에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며 “오늘의 처참한 현실을 어떤 식으로 타개해나가야 옳을지, 왜 미래를 잃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나름 뼈아픈 고민과 생각을 가진 분들이다. 모두 혁신공천에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이날 ‘후발제인’이란 사자성어를 쓰며 황 대표를 향해 엄포를 놓았다. 후발제인은 한발 물러난 후에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뜻으로 “황 대표를 포함해 공천 업무에 대해선 당에서 손을 떼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공관위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공관위 관련 업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그는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없어지려면 무엇보다도 엄정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한 발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인 벼랑 끝에서 맞서 싸운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당 내에선 PK지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황 대표가 줄곧 현역 의원 50% 물갈이 방침을 밝혀온 데다가, 물갈이 대상으로 오른 ‘다선중진’ 의원이 상대적으로 PK지역에 많이 포진하고 있어서다. 4선 중진인 김정훈 의원(부산 남부갑)의 불출마 선언을 마지막으로 PK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국회의원 11명 중 6명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김형오 위원장이 부산지역 5선 의원 출신으로 지역여론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PK지역 현역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PK지역 컷오프에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지만, 넘어야할 파도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천) 칼자루 잡은 분들이 세게 휘두르면 본인들이 이때까지 한 것과 다른 평가가 나오면 어쩔 수 없기에 예의주시하고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K지역 물갈이 여론 속에서도 4선의 조경태 최고위원(사하을)과 유기준 의원(서·동구), 3선의 유재중 의원(수영)은 지역구를 챙기고 있으며, 3선의 이진복 의원(동래)은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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