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설 극장가 대전에서 압승을 거뒀다. /쇼박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설 극장가 대전에서 압승을 거뒀다.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는 설 극장가 대전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압승을 거뒀다. 개봉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 설 연휴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산의 부장들’은 설 명절이었던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263만3,476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누적 관객수는 322만6,090명으로 지난 22일 개봉 이후 6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자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근현대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꼽히는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은 우민호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과 이병헌과 이성민 등 연기파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열연을 앞세워 설 극장가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80년대 현대사를 다루며 720만 관객을 사로잡은 ‘1987’(감독 장준환)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어, ‘남산의 부장들’의 최종 스코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왼쪽)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왼쪽)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이어 ‘히트맨’(감독 최원섭)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동안 125만7,339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 관객수는 147만4,767명이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 분)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이다.

‘남산의 부장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히트맨’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설 연휴 극장가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전일 대비 관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미디와 액션의 환상의 조합과 권상우·정준호·황우슬혜·이이경 등 배우들의 유쾌한 시너지가 가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설 극장가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또 한 편의 한국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설 연휴동안 37만8,279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누적 관객수는 48만2,845명으로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과 매우 큰 격차를 보였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에 도전했지만,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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