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중국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병한 원인 불명 바이러스성 폐렴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호흡기 질병(일명 우한 폐렴)’과 관련한 연관 키워드 정보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27일까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기관 등 총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우한 폐렴’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 등의 포스팅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8일 연구소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관련 키워드 정보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우한 폐렴 환자가 집단 발병했다는 뉴스가 최초 보도된 후부터 지난 19일까지 총 20일간 일 평균 정보량은 892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정보량이 최소로 집계된 시기는 지난 1월 1일(117건)이며, 최대로 조사된 날짜는 지난 9일(2,436건)이다.

이후 지난 20일,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발견되자 관련 키워드 정보량은 8,005건으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1만2,573건, 22일 2만386건으로 급증했으며, 지난 25일에는 관련 키워드 정보량이 3만건을 돌파, 지난 27일은 6만5,112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우한 폐렴 관련 보도가 처음 이뤄진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시 정부 위생건강위원회는 “1차 조사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보이나 사람 간 전염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전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국내 언론은 중국 우한에서 제2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27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고 중국에서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긴 했으나, 국내에 감염 확진 환자 소식이 없던 지난 19일까지는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소독을 진행하는 모습이 현지 시민들에게 포착되고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또 지난 20일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국내에 입국하려던 중국인 여성이 우한 폐렴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날 하루 정보량은 8,005건으로 전날의 1,027건에 비해 8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한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되고 환자를 치료하던 현지 의료진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을 제외하고 정보량이 매일 가파르게 늘었다. ‘우한 폐렴’ 공포가 본격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기간 채널별 정보량을 보면 뉴스가 8만6,75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커뮤니티 4만9,586건, 카페 3만2,093건, 트위터 2만9,841건, 블로그 2만8,953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첫 보도 후 설 연휴 전날까지 24일 동안에는 뉴스 채널의 ‘우한 폐렴’ 정보가 이 외 11개 채널보다 7,872건 더 많았으나 설 연휴 기간(24~27일) 동안 우한 폐렴 키워드 폭증과 함께 뉴스 외 채널 관심도가 급증했다. 이 기간 뉴스 외 채널 정보량은 뉴스에 비해 7만7,039건 더 많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심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실질적 방지와 함께 필요 이상으로 국민들이 공포에 떨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상세한 행동지침을 확정해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