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영입 인재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모습이다. 사진은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영입 인재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모습이다. 사진은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원종건(27) 씨가 28일 ‘데이트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원 씨는 민주당이 두 번째로 영입한 ‘20대 남자’ 인재로 지난 2005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에 출연해 감동적인 사연으로 전 국민을 눈물짓게 한 인물이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했다. 이어 의혹에 대해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쳐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 씨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어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 그러나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민주당에)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또 다른 영입 인재인 이탄희·이수진 전 판사와 관련해 ‘보은 인사’ 논란을 겪었다. 과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 농단 의혹’ 폭로로 민주당에 도움 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탄희 전 판사는 2017년 ‘사법부 블랙리스트’,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계획’ 등 문서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사퇴했다. 이수진 전 판사는 법원 내 ‘블랙리스트’ 존재를 알린 바 있다.

◇ 야권, ’영입 인재 논란’에 맹비난

민주당이 잇따른 ‘영입 인재 논란’으로 난처한 모습이다. 야권은 이같은 논란을 두고 강도 높은 공세에 나섰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원 씨가 ‘데이트 폭력’ 의혹 때문에 총선을 포기한 데 대해 “인재(人才)인 줄 알았는데 사람으로 인한 재앙, 인재(人災)가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탄희·이수진 전 판사의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이 이들 어용 판사를 이용해 사법부 적폐 몰이를 했고, 그걸 통해 사법부를 장악하려 한 게 아닌가”라며 “가면을 쓰고 영웅 행세한 판사나, 그들을 이용한 민주당은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권도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친문(재인) 핵심인 조국부터 일회용 영입 인재까지 어찌 이리도 위선적일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원 씨와 관련된 문제 제기는 사태가 터지기 전 항간에 회자된 바 있다”며 “여당 지도부가 문제를 가벼이 여긴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원 씨의 데이트 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사과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데이트 폭력 논란) 영역까지 우리가 검증할 수 있는지 염두에 두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원 씨의 논란과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영입 인재나 총선 후보자에 대해 검증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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