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넷마블 체제로 서서히 진압하게 되면서 수처리 전문업체 웅진코웨이엔텍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 웅진코웨이엔텍
웅진코웨이가 넷마블 체제로 서서히 진압하게 되면서 수처리 전문업체 웅진코웨이엔텍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 웅진코웨이엔텍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 렌털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웅진코웨이가 새 주인을 맞게 되면서 수처리 전문기업 웅진코웨이엔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 효율화 작업이 더딘 코웨이엔텍이 넷마블 체제 아래서 한 배를 타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엔텍, ‘넷마블호’ 계속 탈 수 있을까

웅진코웨이의 ‘윤석금 색깔 지우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 ‘웅진코웨이 주식회사’(WOONGJIN COWAY Co., Ltd.)에서 ‘코웨이 주식회사’(COWAY Co., Ltd.)로 바꿀 계획이다. 정관 변경 외에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웅진코웨이 사내이사를 맡게 된다. 또 이해선 웅진코웨이 사업기술총괄 사장, 서장원 넷마블 코웨이TF장도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변수를 거듭한 끝에 새 주인을 맞은 웅진코웨이의 탈웅진 작업이 가속화되면서 유일한 자회사(100%)인 웅진코웨이엔텍(이하 코웨이엔텍)의 향배에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016년 웅진코웨이의 물환경사업이 물적 분할돼 설립됐지만 경영 효율화가 더딘 코웨이엔텍을 넷마블이 어떻게 끌고 갈지가 관심사다.

코웨이엔텍은 독립 경영에 나선 지난 3년 사이 매출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며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다. 법인 출범 당시 370억원이던 연매출은 2018년 705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정작 영업실적이 감소하면서 실속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첫 해 36억원의 흑자를 남김 코웨이엔텍은 이듬해 9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기더니 재작년 48억원의 손실을 안았다.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급기야 2018년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진입했다.

코웨이엔텍에 종속(70%)돼 있는 포천맑은물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코웨이의 손자회사로서 한정된 영역에 종사하는 포천맑은물은 적자 늪에 빠져있다. 장자산업단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하수 재이용을 통한 용수 공급을 하는 포천맑은물은 첫 매출이 발생한 2016년 이후 단 한 차례의 흑자를 남기지 못했다. 이 기간 쌓인 당기순손실은 41억원에 이른다. 누적된 결손금은 납입자본금을 금세 갉아 먹어 포천맑은물을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쯤 되면서 코리아엔텍의 ‘신변’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옛 주인이던 MBK파트너스는 코웨이의 몸값을 올리는 등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비주력 분야인 물환경사업을 떼냈다.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코웨이엔텍은 서둘러 사업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과거 웅진코웨이는 유력 매수자가 등장해 물환경 사업 매각을 논의하다 무산된 역사가 있다. 또 스마트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를 구축하겠다는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목적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코웨이엔텍의 앞날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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