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대형 M&A를 예고한 가운데, 인수 대상으로 대우건설이 거론되고 있다./중흥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흥건설이 대형 M&A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권 진입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인수 대상으로 대우건설이 거론되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사실상 동종 업계로 인수 대상에 대해 선을 그었고, 대우건설이 브랜드 파워를 지닌 만큼 지방 건설사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4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대기업 M&A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이 “제조업 분야는 경영 노하우가 없다”며 선을 그은 만큼 동종업계 인수에 무게가 실리는데, 3년 내 매물로 나올 건설사로 대우건설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로의 매각이 무산된 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우건설 인수 시 자산규모가 재계서열 2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대우건설 인수설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 9조5,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37위에 올라있다. 대우건설은 자산규모 9조6,000억원으로 중흥건설보다 1단계 높은 36위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품는다면 자산규모가 19조를 넘어선다. 지난해 기준 재계순위 20위인 에쓰오일의 자산규모(16조원)를 넘어서는 것이다.

여기에 대우건설의 브랜드 파워도 매력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중흥건설은 ‘S-클래스’ 브랜드를 통해 주택사업을 확장하며 사세를 키웠지만, ‘지방 건설사’라는 인식 탓에 대형건설사 대비 브랜드 파워는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지난해 부동산114가 조사한 ‘2019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에서 4위에 오를 만큼 브랜드 파워를 지녔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중흥건설 관계자는 “회장님이 대우건설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며 “현재는 M&A를 계획하는 단계로, 향후 회사의 유동성과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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