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장 컸던 2019년… 양사 모두 올해는 외형다지기
대부분의 사업 올해까지 연장선상… 연임 가능성↑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3월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대표(오른쪽 사진의 각각 왼쪽과 오른쪽)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3월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대표(오른쪽 사진의 각각 왼쪽과 오른쪽)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지난해 동반성장한 이들 기업을 지휘해온 수장들이 올해 연임에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네이버 최초의 여성 대표인 한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취임 이후 네이버의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낸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본격적으로 금융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네이버 파이낸셜’을 분사했고, 실시간검색어 개편을 단행하는 등 과거 네이버가 보여 온 행보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 실시간검색어와 뉴스를 메인에 배치했던 모바일 사용자 환경(UI)도 과감하게 개편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포털사이트의 기본 기능인 ‘검색’에 중심을 두고 모바일 메인 화면에 로고와 초록색 검색창만 배치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콘텐츠들을 정리했다. 화면 하단에는 ‘그린닷’을 배치해 이용자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했고 보다 빠른 검색과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도록 했다.

한 대표의 파격 행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3분기 영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2,021억원, 매출은 19.1% 증가한 1조6,6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 8분기 동안 감소했던 영업이익 폭을 고려할 때 크게 줄어든 규모다. 현재 4분기 영업이익은 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는 현재의 카카오를 키워온 인사들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계열사들을 안정적으로 지휘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생활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IT기업들 중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광고 수익을 올리는 ‘톡보드’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카카오는 오는 2월 카카오탭에서 제공하던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기능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향후 이용자들의 반응과 의견을 분석하고 포털의 기능 중 하나인 ‘정보 제공’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591억원, 매출은 31% 증가한 7,83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수익 모델을 더욱 탄탄히 하는데 무게를 싣고 있어 4분기 실적에 기대섞인 목소리가 높다.

두 기업들이 지난해 동반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4분기 실적에서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수장들의 연임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추진할 사업들에 대한 청사진들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파이낸셜의 외형을 더욱 성장시켜 본격적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안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재 분당에 구축하고 있는 제 2사옥 ‘테크 컨버전스 빌딩’에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기술을 집약하고 실존하고 있는 기술들을 뛰어 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고 국내에 진입하고 있는 해외 포털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설립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심사가 증권선물위원회의를 통과한 만큼 상반기 중 본격적인 증권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빠르게 쫓아오는 경쟁사들을 크게 따돌릴 수 있는 사업인 만큼 빠른 인수 절차 해소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016년 인수한 멜론이 과거 저작권료를 빼돌린 혐의로 걸려있는 재판과 소송도 해소해야 한다. 멜론으로 줄줄이 엮여 있는 모든 이슈에 적극 대응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들의 상장, 지난해 카풀 사업을 중단한 카카오빌리티의 카카오T 벤티 사업 등 속도를 내야 하는 사업들도 남아있다. 지난해부터 오르내린 이슈들인 만큼 여민수‧조수용 대표가 다시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올해는 외형적인 성장에 방점을 찍는 한편 기존에 해오던 사업들을 탄탄하게 다지는 작업에도 돌입한다는 계획”이라며 “연장선 성격이 짙은 사업들이 다수인 만큼 한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대표가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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