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경선 과정에 개입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 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경선 과정에 개입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임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선거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한다.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는 데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전 실장이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만나 송철호 시장의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하도록 하고, 한병도 당시 정무수석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 개입한 의혹이다.

검찰은 임 전 실장에게 송 시장을 당선시키는 데 도움 준 적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조사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업무는 특성상 한사람 인생과 가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다. 그래서 검찰은 어떤 기관보다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남용함 없이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며 검찰 조사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에 검찰총장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 덮어놓은 사건을 이첩할 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 아무리 기획이 그럴 듯 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제가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냐. 못하면 그 때는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지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 조사 전날(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검찰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개입, 선거 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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