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은 항공동맹을 맺고 공동운항으로 취항지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픽사베이
항공사들은 항공동맹을 맺고 공동운항으로 취항지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에서 항공동맹과 공동운항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항공동맹은 대표적으로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스카이팀(결성시기 순) 등이 존재한다. 각 항공사는 항공동맹에 가입해 자사가 직접 취항하지 않은 일부 노선에 대해 같은 항공동맹 항공사와 좌석 공유(공동운항·코드셰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취항, 항공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A항공사가 같은 항공동맹의 다른 항공사에게 항공기 좌석 일부를 재판매해 한 항공기에 두 항공사 승객이 탑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동운항은 빈자리를 최소화 해 운항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공동운항을 요청한 A항공사는 제휴사의 항로를 활용, 진출하지 않은 지역으로 노선을 늘리는 등 다양한 이점이 존재한다. 승객들은 기존에 예매한 항공사와 같은 항공동맹의 공항 라운지 이용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동맹에 가입해 있다. 국내 FSC는 각 항공동맹에 가입해 있는 다른 나라 항공사들과 좌석을 공유, 취항 노선을 늘려왔으며,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다.

◇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FSC… 공동운항 외항사, 한국인 기준에 못 미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서비스 및 청결도, 승무원들의 친절함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손꼽힌다. 이는 세계적인 항공산업전문 서비스 평가 기관인 영국 스카이트랙스(Skytrax) 설문조사를 통해 검증된 것이다. 스카이트랙스 조사는 해당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의 온·오프라인 설문, 전화인터뷰 등을 통해 이뤄진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0년 스카이트랙스 세계항공대상에서 ‘올해의 항공사’와 ‘아시아 최고 항공사’에 선정됐으며, 지난 2014년에는 8년 연속 ‘5-Star 항공사’로 인정받았다.

또 기내 이코노미 좌석 간 간격과 폭도 우리나라 FSC가 다른 나라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수준이다.

이코노미 좌석 기준 대한항공은 좌석 간 앞뒤 간격이 평균 32~34인치 정도이며, 좌석 폭은 17.2~18.1인치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좌석 간 간격이 31~34인치, 폭은 17.2~18.9인치로 항공기 별로 상이하다.

스카이팀 항공사 델타항공은 좌석 간격 30~33인치, 폭 17.3~18.5인치, KLM은 좌석 간격 30~31인치 수준이다.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유나이티드항공은 좌석 간격 30~32인치, 폭 16.3~18.1인치 정도다.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을 통해 인천~밴쿠버 직항을 운항하고 있는 에어캐나다는 해당 구간을 보잉787 기종을 투입하는데 좌석 간격이 31인치 수준이다.

좌석 간 간격이나 폭의 최소·최대치가 국내 FSC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다.

이 외에도 소통의 이점 등 다양한 이유로 내국인들은 해외를 나갈 때 대부분 국내 항공사를 이용하고자 한다. 예매 당시 공동운항을 확인할 수 있어 항공편을 선택 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인천~뉴욕 노선을 검색하면 하루 2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델타항공 공동운항이다. 시애틀 직항편은 하루 2편이 있으며, 대한항공 1편, 델타항공 1편이다. 프랑스 파리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노선은 에어프랑스와 KLM 등이 다수 운항하고 있다.

다만 일부 고객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항공편을 예매하는데, 많은 부분을 공동운항으로 운영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네덜란드를 다녀온 여성 A씨는 대한항공을 통해 예매를 할 당시 ‘KLM네덜란드항공 항공기로 운항된다’는 표기가 있었지만 에어프랑스-KLM 그룹이 거대 항공사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예매를 했다. 그런데 A씨는 출국 당일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기내가 생각보다 협소해 불편했기 때문이다. 

A씨는 “어느 누가 예매할 때 공동운항편에 대해 항공기 좌석 너비까지 알아보겠냐”며 “다음부터 장거리 노선을 예매할 때는 ‘공동운항편을 최대한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거리 노선 외 일본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에서도 대한항공은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공동운항한다. 이러한 경우엔 팝업창으로 재차 안내를 해 고객의 동의를 구한다.

그러나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예매를 할 때는 안내가 따로 없고 안내 문구도 작게 표기돼 소비자들이 FSC를 이용하는 것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결제 후 또는 여행 당일, 같은 그룹의 저비용항공사(LCC) 공동운항에 대해 인지한다.

실제 글로벌 OTA 익스피디아는 이 같은 문제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공동운항편은 탑승수속을 실제 항공기 운항사로 찾아가야 하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해 공항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승객들도 종종 발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동운항은 항공사와 고객 모두에게 이점이 있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 항공사가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지만 소비자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피치 못하게 공동운항 항공편을 이용하게 될 때는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을 비교해보고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허탈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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