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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사장 선임 지지부진… 이학수 사장 ‘가시방석’
수자원공사 사장 선임 지지부진… 이학수 사장 ‘가시방석’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01.3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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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사장 인선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지난해 9월 임기를 마친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시스
후임 사장 인선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지난해 9월 임기를 마친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수자원공사의 신임 사장 선임이 지지부진하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시절 취임한 이학수 사장은 수명이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물관리 일원화’가 본격 시행에 돌입한 가운데, 이를 진두지휘해야할 수장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 환경부에 퇴짜 맞은 1차 공모

수자원공사가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학수 현 수자원공사 사장의 임기가 지난해 9월을 기해 만료되는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해를 넘기고도 한 달이 다 지난 지금까지, 수자원공사 수장 자리엔 이학수 사장이 그대로 앉아있다.

당시 사장 공모에는 10여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자원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들 중 5명을 추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 추천했다. 이어 공운위는 5명의 후보 모두 부적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주무부처인 환경부에 제청을 요청했다. 남은 절차는 환경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이었다.

하지만 환경부는 어느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채 사장 공모 절차를 다시 진행하라고 지난해 11월 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 5명의 후보 모두에게 퇴짜를 놓은 셈인데, 공모를 다시 진행하도록 한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말 2차 신임 사장 공모에 돌입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수자원공사의 ‘새 사장 모시기’는 해를 넘기게 됐다.

이에 따라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당초 임기가 끝난 지 넉 달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학수 사장은 2016년 9월 정식 취임했으며, 이에 앞서 2016년 5월부터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 기간을 포함하면 어느덧 3년8개월 째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학수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공기업 수장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 인사다. 정권 교체와 함께 공기업 수장들이 ‘물갈이’됐던 과거 관행과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무척 이례적이다.

더욱이 이학수 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적잖은 논란에 휩싸여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18년 불거진 4대강 관련 문서 파기 논란이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남긴 4대강 사업 관련 문건을 절차에 맞지 않게 파기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을 일으켰으며, 당시 주무부처였던 국토교통부는 이학수 사장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기도 했다.

수자원공사노조는 성명을 통해 조속한 사장 선임을 촉구했다. /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노조는 성명을 통해 조속한 사장 선임을 촉구했다. /수자원공사

◇ 물관리 일원화 등 당면과제 산적

신임 사장 선임이 지지부진하고, 전 정부 시절 임명된 사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당면과제가 산적해있다.

수자원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물관리 일원화’의 주요 수행주체다. 물관리 일원화 정책이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수자원공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임 수자원공사 사장 선임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향후 선임될 신임 사장은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수자원공사의 주무부처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된 뒤 임명되는 첫 수장이다. 기존의 수자원공사 수장들과 달리 새로운 물관리 정책의 변화를 상징하고, 이를 주도할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반년 가까이 신임 사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채 기존 사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수자원공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노조는 29일 ‘능력과 자질을 겸비한 신임 CEO를 조속히 선임하라’는 제목의 성명서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노조는 먼저 “정부의 물관리 일원화 정책 본격 추진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 속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혁신을 단행했다”며 “2020년은 물관리 일원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미래 물관리의 초석을 다져야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진행돼온 신임 CEO 공모 절차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됨에 따라 근거 없는 루머, 낭설 등으로 불필요한 조직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그 어떤 이유로도 더 이상 지연시키지 말고 조속히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전문가, 소신가, 소통가 등을 신임 사장의 자격조건으로 내건 수자원공사노조는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철저한 모니터링과 자질·정책 검증을 통해 조합원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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