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샘물이 협력사 갑질 의혹에 휘말려 논란이 일고 있다. /풀무원샘물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풀무원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관계기업인 풀무원샘물 내에서 협력사 갑질 의혹이 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와서다. 풀무원 측은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이미지 손실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 풀무원샘물 직원, 협력사에 해외여행ㆍ유흥 비용 대납 요구 의혹  

풀무원샘물은 글로벌 샘물회사인 네슬레 워터스(Nestle Waters)와 풀무원의 합작사다. 네슬레워터스 S.A.S.가 지분 51%, (주)풀무원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풀무원의 관계사로 분류되고 있다. 

풀무원샘물의 주요사업은 생수사업이다. 풀무원샘물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정신과 세계 1위 샘물기업 네슬레 워터스의 기술력이 만났다”는 말로 자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브랜드 이미지에 생채기가 나는 논란이 불거졌다. 풀무원샘물이 수년간 A사에 갑질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29일 JTBC는 풀무원샘물 담당자의 부당한 금품 및 향응 요구와 본사의 갑질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해 6월 풀무원샘물 담당자가 협력업체 A사 임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엔 해외 일정과 유흥비용 견적을 알아봐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협력사 A사 측은 본사 담당자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현지 가이드를 소개해주는 것은 물론 술값과 각종 비용을 대신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성매매 비용 요구까지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면서 본사 담당자의 여행과 유흥 경비로 수백만원을 지출했다고 A사 측은 주장했다. 이외에도 A사 측은 본사 담당자로부터 수시로 돈 요구를 받았지만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의혹은 본사를 상대로도 제기됐다. A사는 풀무원샘물이 창고 임대 월세를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풀무원샘물이 빌린 창고의 진입로가 좁아 대형트럭들이 지나다닐 수 없게 되자, 협력업체에게 이 창고를 빌려주고 월세를 내게 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하역 업무 비용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협력업체 운송기사가 가맹점에 생수통을 운송하는 것 외에 하역 업무까지 맡고 있는데, 그 비용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 본사 갑질 의혹 진실공방… “하역비용 떠넘겨” VS “사실 아냐”

해당 업체는 이 같은 하역비용에 대해서도 본사 측에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이후 풀무원샘물이 수년 동안 맡겨 왔던 창고 운영 업무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봤다고 A사는 주장했다. 기존의 운송 계약은 1년 연장됐지만 일부 일감이 줄어들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A사는 입찰 과정의 공정성에서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A사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풀무원샘물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풀무원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 측은 우선 “풀무원샘물은 네슬레 워터스와의 합작사로 경영권은 네슬레 측이 갖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직원의 일부 비위 의혹이 확인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네슬레 워터스 측에서 지난해 풀무원샘물 직원의 술접대 관련한 문제를 확인해 정직 조치를 했다”며 “다만 성매매와 해외여행 비용의 경우, 네슬레와 협력사 측과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창고 임대료와 하역비용 떠넘기기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창고 임대료는 전액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하역비용에 대해선 “계약서에 맞춰서 지불을 했다”며 “계약서 상 어떤 것은 되고, 안 되고 등의 차이가 있는 데 본사는 계약서 상 해당 되는 부분에 대해선 지급을 했다”고 전했다. 

문제 제기 후 창고 운영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협력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모든 과정은 공정한 입찰을 거쳐 진행이 됐을 뿐”이라며 “입찰 과정에서 불이익을 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제기된 것 자체만으로 브랜드 이미지 흠집은 불가피한 모습이다. 해당 의혹이 보도된 후 온라인상에서 싸늘한 여론이 형성했다. 바른 경영을 경영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는 풀무원 내에 발생한 이슈인 만큼, 더욱 날카로운 시선이 쏠린 분위기다.  

이에 풀무원 측은 해당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샘물은 네슬레 워터스 측에서 경영권을 갖고 있는 회사지만 소비자에게 풀무원 이슈로 인식이 되고 있다”며 “문제 대응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서 차후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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