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갑을 지역구로 하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총선 승리를 위해 경남 양산시을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선언했다. / 뉴시스
경기 김포시갑을 지역구로 하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총선 승리를 위해 경남 양산시을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선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경남 양산시을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도 김포시갑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두관 의원이 6년 만에 PK(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한번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겠다”고 했다.

그는 PK 지역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민생과 개혁을 위한 국회, 지역주의 극복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낙동강 전투(PK 지역 선거)의 승리만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 온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과 수많은 분의 희생을 헛되않게 하고, 크게는 50년 민주화의 역사를 지키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겠다. 불쏘시개가 되어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저를 태우겠다”며 “어렵고도 어려운 길이지만, 깨어있는 시민들께서 함께 승리해 주시리라 믿는다. 막말과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 국민을 위한 국회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PK ‘승리’ 녹록치 않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PK 지역 승리’를 목표로 김 의원까지 내세웠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김 의원이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뒤 재임 2년 차인 2012년 ‘대선 도전’을 이유로 돌연 사퇴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년 전 저에게 도지사를 맡겨주신 양산시민, 경남도민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양산시민과 경남도민께 진 빚을 제대로 갚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시사위크와 인터뷰에서도 “(대선 경선 출마로 경남)도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많이 줬고, 그 점에 대해서는 평생 갚아도 갚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되돌아보면 감당할 수 없었는데 했던 것 같다. 역사나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의 PK 출마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 대한 지역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월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투표할 후보의 정당’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라고 선택한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꼽은 PK 거주자는 34.9%로 오차범위(±3.1%포인트) 이상의 격차(7.9%포인트)가 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PK 광역단체장(김경수 경남지사·오거돈 부산시장·송철호 울산시장)을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민심이 싸늘하게 식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PK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도 30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지역 분위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을 돌아다니며 인사 다니지만, 예전만큼 (민주당에)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곳곳을 다니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응답률은 1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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