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018년 11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018년 11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안철수 신당' 창당을 전제로 "안철수계 7명은 탈당한다"는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에 대해 "그것은 개인 생각"이라며 "이동섭 의원이 (비례대표들의) 대표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과 비례대표 6명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7명이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정책회의 직후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안 전 대표 생각을 7명의 현역 의원들은 따르기로 했다"며 "비례대표는 (탈당해서) 의원 직이 상실되면 정치활동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 정치적으로 탈당한 것이고, 의원 신분을 유지하며 (안 전 대표의) 새로운 정당이 창당되면 그 이후 우리가 탈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생각은 달랐다. 김 의원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 권한대행의 발언을 겨냥해 "벌써부터 탈당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안 전 대표가 창당하면 갈 수도 있고,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정치가 상황을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탈당은 개인(이동섭)이 한 말이지, 6명이나 7명이 모여서 (탈당을) 의논한 적이 없다"며 "작년 말 모여서 당에 출당을 공식 요청하자는 의견을 모은 적은 있다"고 했다. 실제 김 의원은 당시 안철수계 의견을 취합해 지난해 12월 13일 손학규 대표를 홀로 찾아가 비례대표 출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선 제명(출당)이나 탈당이 순서"라며 "먼저 예단해 어딜 가겠다,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다만 출당을 불허하는 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문제는 우리가 인질도 아니고, 이제 비례의원 승계도 안 되는데 왜 (당에서) 잡아두느냐는 것"이라며 "이제 어느 당을 가도 자연스럽게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계'로 분류되길 거부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계파정치가 싫다"며 "(안철수계와는) 같이 당에서 비례대표를 해왔던 것이지 비례대표는 1명, 1명이 입법기관인데 누굴 따라다니고 안 따라다니고 하는 자체가 웃긴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권파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 당권파 의원은 이 권한대행의 '정치적 탈당' 발언 직후 이뤄진 본지 통화에서 "당권파·호남계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출당은 없다'는 확고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제는 출당을 시켜줘야 한다"며 "왜 내가 마음에 맞지도 않는 당에 있어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마음에 맞는 당'에 대한 질문에는 "(안철수) 신당이 될지 한국당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정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이 당에 남아서 무얼 하겠나"며 "어차피 그들(안철수계)과 선을 그을 것도 아니고 출당 아니면 탈당은 해야 한다"며 안철수계와 출당 노력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