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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 벗고 클럽’… 엇갈린 아웃도어 vs 골프웨어
‘등산화 벗고 클럽’… 엇갈린 아웃도어 vs 골프웨어
  • 범찬희 기자
  • 승인 2020.01.3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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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가 지난 아웃도어와 골프 시장 성장 속에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골프웨어 업계가 엇갈린 운명을 맞고 있다.
전성기가 지난 아웃도어와 골프 시장 성장 속에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골프웨어 업계가 엇갈린 운명을 맞고 있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기능성 의류의 대표주자인 아웃도어와 골프웨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웃도업 업계가 히트작 부재와 날씨로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인 반면, 골프웨어는 국내 골프 시장의 성장과 함께 동반 상승하며 의류업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 한국 떠나는 해외 아웃도어… ‘아 옛날이여’

‘등골 브레이커’ 등 신조어까지 양성하며 맹위를 떨친 아웃도어의 위상이 꺾이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잇따라 철수하며 얼어붙은 업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LF는 14년 간 운영해오던 프랑스 브랜드 ‘라푸마’를 접기로 했다. 한때 연매출이 2,500억원대까지 올랐지만 시장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최근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 K2코리아는 이탈리아 본사에서 야심차게 들여온 ‘살레와’를 3년 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형지와 제로투세븐이 ‘노스케이프’, ‘섀르반’에서 손을 땠고, 독일의 ‘잭울프스킨’(LS네트웍스)과 프랑스의 ‘살로몬’(신세계인터내셔널) 등도 대기업과 작별을 고했다.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과 일본산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유럽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버텨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성장가도를 달려온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을 기점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아웃도어는 2018년 2조5,524억원까지 떨어졌다. 롱패딩 열풍 이후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이 나오지 못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아웃도어 브랜드를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목인 동절기에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판매 하락으로 이어졌다.

◇ 어패럴 출사표 던진 혼마… ‘힐크릭’ 키우는 블랙야크

이와 달리 골프웨어 업계는 활력이 돌고 있다. 엘로드, 잭니클라우스, 왁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코오롱FnC는 최근 프리미엄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를 국내에 들여왔다. 2011년 미국 LA에서 론칭 된 지포어는 할리우드 감성이 묻어 있는 감각으로 골퍼 사이에서 핫한 브랜드로 통한다고 알려졌다. 코오롱FnC는 골프화와 액세서리류 외에 2021년부터는 브랜드 의류 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의 클럽 메이커인 혼마도 어패럴 육성에 들어간다. ‘환갑’을 넘긴 일본 요코하마 태생의 혼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의류 사업에 돌입했다. 이큅먼트와 의류를 같이 취급하는 혼마갤러리 외에도 올해부터는 혼마골프어패럴 단독 매장도 선보인다. 백화점과 가두상권에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골프웨어는 아웃도어 업체의 신성장동력으로도 주목받을 만큼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양재사옥 옆 부지에 양재 별관을 신축한 블랙야크는 전급성이 좋은 1~2층을 힐크릭에 할애했다. 향후 골프웨어 사업에 방점을 찍겠다는 블랙야크의 복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연매출이 1,000억원 가량 감소하고 영업익까지 줄자 블랙야크는 2017년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8년에는 영업손실까지 남기는 등 경영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탈아웃도어’ 기조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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