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들이 '커플 유튜버'로 변신,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한 몸에 얻고 있다. 사진은 (좌측부터) 개그맨 손민수와 개그우먼 임라라의 모습 / 임라라 인스타그램
개그우먼들이 '커플 유튜버'로 변신,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한 몸에 얻고 있다. 사진은 (좌측부터) 개그맨 손민수와 개그우먼 임라라의 모습 / 임라라 인스타그램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이렇게 망가져서 연애 하겠어요?

농담 반 진담 반, 방송에서 이처럼 말하던 개그우먼들이 ‘사랑’에 빠졌다. 유튜브를 통해 ‘꽁냥꽁냥’ 예쁜 사랑을 이어가는 모습을 공개 중인 개그우먼들. 웃음과 사랑, 둘 다 사로잡은 이들의 유튜브 행보에 온라인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랑과 일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데뷔 5년 차 개그우먼 임라라는 개그맨 손민수와 함께 커플 유튜브 채널 ‘엔조이 커플’을 운영, 어엿한 ‘스타 유튜버’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3일 기준 ‘엔조이 커플’ 채널 구독자 수는 137만 명에 달한다.

긴 무명인생에도 사그라들지 않았던 개그를 향한 열정이 ‘엔조이 커플’ 영상 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엘리베이터 안 방구 몰래카메라’ 영상은 무려 1,079만명이 본 ‘엔조이 커플’의 인기 영상이다. 이밖에도 ‘엔조이 커플’은 ‘7초 만에 겨드랑이털 다 뽑기’ ‘남친에게 운전 배우면 안되는 이유’ 등 유쾌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콘텐츠들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50년 후 모습을 알아보는 콘텐츠로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사진 좌측부터) 임라라와 손민수 / '엔조이커플' 유튜브 영상 캡처
50년 후 모습을 알아보는 콘텐츠로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사진 좌측부터) 임라라와 손민수 / '엔조이커플' 유튜브 영상 캡처

‘6년 차 커플’이 보여주는 현실적인 모습 또한 ‘엔조이 커플’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먹방, 브이로그, 연애상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 중인 ‘엔조이 커플’은 영상 곳곳 장수 커플로서의 장점과 단점 등 현실적인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녹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오랜 시간을 연인으로 함께 한 이들이 서로의 50년 뒤 미래를 보는 영상은 조회수 50만을 돌파, 네티즌들에게 찐한 감동을 선사했다.

개그우먼 이세영이 ‘여자친구 이세영’으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현재 이세영은 일본인 남자친구와 함께 ‘영평티비’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한일커플’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네티즌들의 주목을 얻고 있다.

‘SNL 코리아’ 등을 통해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이던 이세영이 달라졌다. 애교 많은 여자친구 그 자체인 모습으로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것. '영평 티비'는 알콩달콩한 커플 일상, 유쾌함 넘치는 몰래카메라 영상 등을 게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뽐내며 한껏 사랑스러움을 어필하는 이세영의 달라진 모습은 '영평티비'를 보는 핵심 관전포인트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이에 “연애 후 더 예뻐졌다”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적지 않다.

일본인 남자친구와 함께 '영평티비'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세영 / '영평티비' 영상 캡처
일본인 남자친구와 함께 '영평티비'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세영 / '영평티비' 영상 캡처

오랜 연애를 끝내고 풋풋한 신혼을 보내고 있는 개그우먼 홍윤화도 빼놓을 수 없다. 홍윤화는 이젠 남편이 된 개그맨 김민기와 함께 유튜브 채널 ‘홍윤화 김민기 꽁냥꽁냥’을 운영 중이다. 3일 기준 ‘홍윤화 김민기 꽁냥꽁냥’은 33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채널 이름에 ‘꽁냥꽁냥’을 내건 것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홍윤화와 김민기는 아기자기한 신혼 일상을 담은 영상들을 게재하며 네티즌들의 연애 세포를 일깨운다. 남편 김민기를 깨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홍윤화의 모습,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해맑게 웃는 이들의 모습은 네티즌의 부러움을 자아낸다.

이밖에도 홍윤화와 김민기는 먹방, 브이로그, 몰래 카메라 등 다채로운 영상을 통해 ‘꽁냥이’(구독자 애칭)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커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혹여나 닥칠 수 있는 이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뿐더러 커플의 관계가 유튜브 운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 더욱이 인지도가 있는 사람의 경우, 상대방의 신상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움이 따르는 일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신혼 일상을 담은 영상들로 네티즌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는 (사진 좌측부터) 홍윤화와 김민기 / '홍윤화 김민기 꽁냥꽁냥' 영상 캡처
아기자기한 신혼 일상을 담은 영상들로 네티즌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는 (사진 좌측부터) 홍윤화와 김민기 / '홍윤화 김민기 꽁냥꽁냥' 영상 캡처

하지만 이러한 위험 요소들 속에서도 개그우먼들의 ‘커플 유튜버’ 행보가 갖는 의미는 뜻 깊다. 분장에, 개그에 가려져 쉽게 볼 수 없었던 ‘여자’로서의 모습이 유튜브 영상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는 사실은 이들의 ‘커플 유튜버’ 행보가 신선하면서도 의미있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다.

또한 박나래, 김숙 등 개그우먼들의 방송 활동이 과거에 비해 두드러지곤 있지만, 활동하고 있는 개그우먼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유튜브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여기에 남자친구와 짓궂은 장난도 서스럼없이 하는 이들의 커플 유튜버로서의 모습은 예쁜 것들만 보여주고자 하는 일반적인 커플 유튜버들과는 대조를 이루며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이들이 선보이는 ‘몰래 카메라’ 영상이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는 이유기도 하다.

유튜버에서만큼은 개그우먼이 아닌 한 남자의 여자다. 핑크빛 사랑으로 더욱 빛나는 개그우먼들의 '커플 유튜버' 행보에 네티즌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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