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국 영동대로에 위치한 참존대치사옥. / 네이버 지도
서울 강남국 영동대로에 위치한 참존대치사옥.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청개구리 광고’로 1990년대를 풍미한 화장품 업체 참존이 혼돈의 시기를 매듭짓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키고 이너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참존이 뷰티 명가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 오너 경영 종식… 토탈 뷰티 케어 등극하나

참존이 이너뷰티 시장에 뛰어든다. 3일 이너뷰티 브랜드 ‘라임존’을 공개한 참존은 토탈 뷰티 케어 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우선 제형별로 ‘참 콜라겐’ 시리즈 3종을 선보인 참존은 오는 17일부터 영상광고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참존 헬스케어 담당자는 “재작년부터 먹는 콜라겐의 인기가 높아져 원료를 구하기 힘들 정도”라며 “대세인 이너뷰티를 통해 먹고 바르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기업 철학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참존 전체 브랜드의 리바이탈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라겐은 화장품, 제약, 건기식 업체는 물론 제과 업체들까지 주목하며 이너뷰티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K-뷰티의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이너뷰티 브랜드 큐브미의 베스트셀러 ‘콜라겐 큐브’를 코스트코 전점에 입점 시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2011년 500억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이너뷰티 시장은 먹는 콜라겐 수요 증가와 함께 지난해 5,000억원대로 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참존의 사업 확장은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턴어라운드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참존은 지난해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전‧현직 경영자간 다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돼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잡혔다. 지난 연말 창업자 김광석 전 회장은 주주총회가 불법 개최됐다며 이영인 대표 등을 상대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울중앙법원은 이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근질권 실행 자체의 무효를 인정할 만한 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기각했다.

이를 계기로 참존은 김광석 시대와의 종식을 선언했다. 사모펀드 ‘플루터스트리니티 코스메틱제1호’는 참존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조기상환하지 못하자 담보로 잡혀있던 김 전 회장의 주식 70만주(92.31%)를 취득해 100% 주주가 됐다. 플루터스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일방적이라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을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35년간의 오너경영을 마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새로운 출발선에 선 셈이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 회삿돈 수십억원을 헌금하는 등 400억대 횡령 및 배임 의혹을 사며 오너리스크를 유발하기도 했다.

1990년 ‘청개구리 광고’ 등으로 인기를 모은 참존은 시대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2000년대 접어들어 로드샵이 등장하면서 화장품 명가의 위상이 흔들렸다. 특히 2011년 중국 투자 실패가 뼈아프게 작용했다. 위탁체제로 운영되던 중국에서 직영법인으로 전환한 게 경영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어려워진 대외 여건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이어오던 참존은 2014년 적자로 돌아서 40~50억원대 손실을 남겼다.

2016년과 2018년 일시적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해 현금 창출력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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