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확산되면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MWC20)’이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20은 중국 기업과 관람객 방문이 많기 때문이다.
MWC는 미국의 CES, 독일의 IFA와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꼽히며, 지난해에는 198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 10만9,0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이달 24~27일 개최되며 현재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뿐 아니라 이동통신사들도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전세계적인 이슈인 상황에서 인파가 몰리는 전시회 참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5일부터 열리기로 한 국내 최대 반도체산업전시회 ‘세미콘코리아 2020’가 취소된 것도 신종 코로나 확산 때문이다.
우선 미국에서 개최되는 CES와 달리 MWC에는 중국 기업과 관람객들의 참가가 활발하다. 특히 이번 CES2020에 참가하지 못한 중국 기업들이 MWC에 참가해 세를 과시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 기업 화웨이는 MWC20의 최대 스폰서다.
MWC를 개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이번 MWC에서 전시부스를 마련한 중국 기업은 약 218곳이다. 화웨이, 바이두, 샤오미, 차이나모바일, ZTE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거기에 중국 기업과 미디어·정부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까지 포함하면 3만명 정도의 인파가 중국에서 스페인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애초에 MWC가 인파가 대거 밀집되는 행사인 만큼 참가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 또 신종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행사 자체가 축소될 확률이 높아 대규모 참가단을 꾸릴 수도 없다. 게다가 MWC에는 중국 기업들이 다수 참가하는데, 이들 기업이 불참하면 MWC 흥행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문제는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참가를 취소하면 막대한 위약금을 물게 되며, 이후 GSMA와도 껄끄러워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참가 기업들은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해 주최 측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안전을 고려해 불참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참가 여부를 재검토 중이며 이번주 내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GSMA는 MWC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GSMA는 블로그를 통해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는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SMA는 청소·방역 강화, 위생용품 비치, 의료지원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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