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이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올해 경영 정상화 첫 해를 맞았다./신동아건설
신동아건설이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올해 경영 정상화 첫 해를 맞았다./신동아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63빌딩 시공사로 잘 알려진 신동아건설이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경영 정상화 첫해를 맞았다. 신동아건설은 올 초 1조원이 넘는 신규 수주액을 책정하는 등 도약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워크아웃 돌입 당시 적잖은 영향을 끼쳤던 자회사의 경영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은 것은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11월 채권단의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10년 7월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9년만이다. 신동아건설은 당시 유동성 압박 등에 의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체결하고,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2014년까지 순손실을 기록하던 실적이 이듬해 순이익으로 전환됐고, 이후 흑자기조가 이어지며 워크아웃을 졸업하기에 이르렀다.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후 사내 위기관리팀(Risk Management)를 설립하고, 올해 수주 목표액을 1조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도시개발사업, 정비사업 등 분야로의 사업 확장 의지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포부에도 우려되는 대목이 있다. 신동아건설의 100% 자회사 ‘파밀리에건설’이다. 파밀리에건설은 지난 2009년 설립 후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신동아건설의 위기를 초래했다.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기 직전인 2009년 설립된 파밀리에건설은 설립 후 줄곧 경영 악화를 이어왔다. 파밀리에건설은 2009년 자산총계 4,358억원, 부채총계 4,370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 –11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또한 5억원을 기록했다.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도 2008년 200% 수준에서 2009년 393%로 급증했다.

특히 이 회사는 설립 후 10년 가까이 꾸준한 적자를 이어왔다. 파밀리에건설은 2015년 1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 외에 모든 해 적자를 기록했다. 재무구조 또한 악화일로를 걸었다. 설립 첫 해 –11억원을 기록하던 자본총계는 이듬해 –111억원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이후 2016년 자본총계는 –400억원을 넘어섰고 재무구조 악화는 지속됐다.

그간 신동아건설의 흑자로 파밀리에건설의 부실을 메워왔던 모양새다. 신동아건설이 흑자로 돌아선 후에도 파밀리에건설의 순손실은 지속됐고, 재무구조도 더욱 악화됐다. 반면 신동아건설의 연결 기준 재무구조는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자산총계가 부채총계를 넘어서 자본총계 172억원을 기록했다. 7년간 이어온 자본잠식을 해소한 것이다.

하지만 파밀리에건설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자본총계 –563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해 순손실 규모도 46억원에 달한다. 향후 신동아건설의 경영정상화 작업에 있어 파밀리에건설의 자본잠식 해소와 적자 극복이 요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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