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에도 적잖은 타격이 갈 것으로 보인다. 

◇ LG전자 참가 취소, SK텔레콤 인력 최소화 등 조치... 중국 ZTE도 간담회 취소 

LG전자는 5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이번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MWC 행사장에는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밀집된 지역에 모여 감염 우려가 높을 수 있다. 또한 직접 전시기기를 관람객들이 만져보며 체험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번 MWC 2020에서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인 ‘V60 씽큐’와 ‘G9 씽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연기됐다. 다만 LG전자 측은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게획된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MWC2020에 참여를 취소해 경제적 손실이 있지만 LG전자 직원들을 불필요하게 외부에 노출시키는 것을 방지할 것”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이번 MWC 2020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전시 부스만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 부스도 현장에 상주하는 인력을 최소화한다. 다만 SK텔레콤 측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미팅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MWC 측이 전시회 입장 보안을 강화하고 위생 관리 기준을 더 높힐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도 규모는 축소하지만 예정대로 MWC에 참가하며 임직원과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MWC의 최대 스폰서로 알려진 중국의 IT 업체 ZTE도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ZTE는 이날 5G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폰 등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한편 이번에 MWC를 주최하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GSMA는 입장문을 통해 ‘악수 금지’ ‘마이크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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