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공천 신청 결과 현역 의원 가운데 일부가 단수 공천 지역에 포함되면서 '인적 쇄신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사진은 당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공천 신청 결과 현역 의원 가운데 일부가 단수 공천 지역에 포함되면서 '인적 쇄신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사진은 당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보다 강도 높은 ‘인적쇄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은 5일 “현역 의원이고, 혼자 공천을 신청했어도 그분에 대한 적합도가 워낙 떨어지면 당으로서는 냉정한 판단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인적쇄신을 예고했다. 

원혜영 공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역 의원 평가 결과와) 후보의 선거에 있어서 경쟁력하고 바로 일치되는 게 아니다. 후보의 경쟁력을 심사하는 것은 이제부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9일, 당 공천 심사가 본격화되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심사과정과 경선 과정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총선 공천에 앞서 현역 의원 평가를 한 바 있다. 평가는 의정활동(34%), 기여활동(26%), 공약이행활동(10%), 지역활동(30%) 등의 기준에 따라 지난 2018년 6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이뤄졌다. 결과에 따라 당은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 22명을 추려냈다.

하위 20%에 해당된 현역 의원들은 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핸디캡을 받게 됐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하위 20%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 방침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단, 하위 20%에 선발된 현역 의원도 원칙적으로 경선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당은 ‘컷오프는 아니다’라고 했다.

◇ 민주당, 낮은 현역 교체율 우려

하위 20%에 해당된 현역 의원들이 ‘핸디캡’에도 공천을 신청하면서 당의 인적 쇄신 방침에 차질이 생겼다. 민주당 총선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는 모두 475명인데, 이 가운데 현역 의원은 109명이다. 불출마 선언한 15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현역 의원 전원이 출마하는 셈이다.

게다가 현역 의원 공천 신청자 가운데 단수 공천이 예상되는 인원은 64명에 이른다. 이들이 단수 공천을 받아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21대 총선에서 현역 교체 비율은 현저히 낮아진다. 원혜영 공관위원장은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이제부터 경선이고 이런 모든 게 이제부터 시작되니까 너무 미리 20% 감점이라는 잣대가 얼마나 여기에 영향을 크게 미칠지 안 미칠지, 미리 예단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이제부터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에서는 단수 공천이 신청된 지역구 후보자에 대해)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정밀하게 보겠다”며 “적합도 조사, 면접 조사, 경선 등을 통해 후보자 간 누가 제일 경쟁력 있는지, 국민들이 지지할 수 있는 조건과 영향을 갖고 있는지 따져보고 결정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공천 심사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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