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사업 투자로 주주들의 마음을 잡을지 관심사다./뉴시스·대림산업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사업 투자로 주주들의 마음을 잡을지 관심사다./뉴시스·대림산업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올해 대림산업의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특히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대림산업 사내이사 임기가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재선임을 위해 ‘주심’ 잡기가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고배당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해욱 회장이 배당확대가 아닌 향후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로 ‘주심’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9조6,895억원, 순이익 6,7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줄었지만, 순이익은 0.2% 소폭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 불황을 무색케 했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이에 자연히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입장에선 대림산업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해서라도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21.67%를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이어 대림학원 등이 6%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이 12.7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이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26%를 보유하며 대림산업을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지주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지만, 이 회장의 대림산업 지배력은 다소 낮다는 평가다. 이 회장의 확실한 우호 지분은 대림코퍼레이션, 대림학원 등으로 여겨지는데, 지분율은 30%를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현재 대림산업의 외국인 주주 비율은 50%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12%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이 회장이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을 이유로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고배당보다는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로 ‘주심’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례로 대림산업은 지난해 10월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를 의결했다. 대림산업의 첫 번째 해외 경영권 인수로, 이르면 올 1분기 내 인수를 완료하고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번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금액은 6,20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대림산업의 배당총액 658억원 대비 10배 가량 높은 금액이다. 배당 증가보다 투자 확대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올해 배당 증가보다는 기업가치 상향을 위한 투자 확대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며 “크레이튼사 카리플렉스 사업 인수와 더불어 미국 ECC 투자, 사우디아라비아 PB 증설 등의 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점진적 화학회사로의 변모를 구체화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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